'저출생 해법', 청년 공무원들에게 물어 봤더니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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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4 19:05  |  수정 2024-03-24 19:05  |  발행일 2024-03-25
경북도, 도청 근무 34세 이하 공무원과 '저출생 경청 미팅'
"'개인 행복 보장',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로의 전환 필요"
저출생 해법, 청년 공무원들에게 물어 봤더니
경북도청에 근무하는 만 34세 이하 미혼 남녀 공무원들이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와의 '저출생 경청 미팅'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청년 공무원들은 개인의 행복이 보장되는 삶과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가 되면 출산을 결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22일 경북 예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도청 근무 만 34세 이하 미혼 남녀 공무원과의 '저출생 경청 미팅'에서 참석 공무원들은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고 미루는 이유에 대해 개인 관점과 사회 관점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개인 관점으로는 △지방 도시의 돌봄·주거 등 기반 문제 △낮은 임금 △늦어지는 사회 출발 등을 제시했다. 사회 관점으로는 △결혼 비용 △주택자금 부담 △남녀 갈등 등을 들었다.

이날 미팅은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 중인 경북도가 미혼남녀 '저출생 경청 미팅'을 통해 젊은 직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도청에 근무중인 만 34세 이하(1990~2000년생) 공무원은 전체 직원(2천726명, 시·군 소방 제외) 중 19.3%인 526명이다.

이 자리에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미팅에 참석 한 남성 공무원은 "개인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현재는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며 "개인의 행복을 보장해 줘야 결혼과 출산을 결심할 수 있다. 이 방향으로 정책을 구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성 공무원은 "결혼과 출산은 여성의 희생이 필요한 사회 분위기다. 여성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우리 사회가 먼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번 미팅에서 제시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저출생 극복 정책에 반영하고 향후 가족 친화 기업, 돌봄센터, 다문화 가정 등 민간 분야로 확산시킬 뿐 아니라 아이디어 발굴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미팅을 마련한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결혼과 출산을 앞둔 젊은이들은 저출생과 전쟁 중심에 있는 그룹"이라며 "젊은이들의 아이디어가 경북도의 저출생 극복 사업으로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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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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