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이 가장 낮은 곳은 '공원'…대구경북은?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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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2 17:01  |  수정 2024-04-12 17:03  |  발행일 2024-04-15 제6면
한국장애인개발원,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 조사' 발표
시설 유형 중 설치율 가장 낮은 곳은 공원, 78.7%
점자블록 설치율(50.9%)은 절반이 전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대구 90.0%·경북 86.7%
경상감영2
휴식 및 여가 시설인 공원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종류별로는 점자블록의 설치율이 가장 낮았다. 12일 오후 3시쯤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상감영1
12일 오후 3시쯤 대구 중구 경삼감영공원 내 남성장애인화장실 앞에 회색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회색점자블록은 명암 차가 없어 시력이 매우 낮거나, 좁은 시야를 가진 시각장애인이 구분하기 어렵다.

12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경삼감영공원. 공원 내 화장실·벤치· 안내소 등 시설 주변에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일하게 점자블록이 설치된 곳이 장애인 전용 화장실 앞이었는데, 이곳에도 구분이 어려운 회색 점자 블록이었다. 점자블록은 시력이 매우 낮거나, 좁은 시야를 가진 시각장애인이 높은 명암차이를 통해 구분하기 위해 주로 노란색을 사용하는데, 명암차이가 없는 회색은 구분하기 어렵다.


시민들을 위한 휴식 및 여가 시설인 공원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가장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종류별로는 점자블록 설치율이 가장 낮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이 12일 공개한 '2023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 조사'에 따르면, 시설 유형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 중 '공원'의 설치율은 78.7%로 22개 시설 중 가장 낮았다.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이 법적 기준에 적합한 비율인 적정 설치율도 70.6%로 가장 낮았다.


시설 유형 중에선 '관광휴게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94.9%)과 적정 설치율(87.3%)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운동시설(93.0%, 86.8%)', '자동차관련시설(93.6%, 85.4%)' 등이 설치율과 적정 설치율이 높은 축에 속했다.


종류별로는 주출입구접근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등 '매개시설'의 설치율(93.4%)과 적정 설치율(84.2%)이 가장 높았다. 휠체어, 점자업무안내책자 등 '비치 용품'은 설치율과 적정 설치율이 모두 52.9%로 가장 낮았다.


점자블록, 유도 및 안내설비 등 '안내시설'은 설치율이 73.7%이었지만 법적 기준에 맞지 않게 설치된 것이 많아 적정 설치율이 57.2%에 그쳤다. 편의시설 종류를 세분했을 땐 점자블록의 설치율이 50.9%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세종(93.7%), 서울(92.1%), 경기(91.2%) 순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의 설치율이 높았다. 대구의 설치율은 90.0%로 전국 17개 시도 중 8번째로 높았고. 경북은 86.7%로 3번째로 낮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장애인 편의증진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황승현 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은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제약이 있는 사람들이 물리적 환경 때문에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증진의 날은 정부가 지난해 3월 관련법 개정을 통해 편의시설에 대한 국민 관심을 키우고자 매년 4월 10일로 지정했다. 법정 기념일로서 처음 맞이하는 올해 행사는 제22대 총선과 겹쳐 이날 열렸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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