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공원 조성 본격화…'달성토성' 복원도 탄력 받는다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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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8 17:49  |  수정 2024-05-08 17:49  |  발행일 2024-05-09 제3면
市, 지난해 6월부터 달성토성 보존 계획 용역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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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토성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시민의 숙원인 대구대공원이 8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서 '달성토성 복원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달성토성 내에 자리 잡은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이 가시화하면서다. 달성토성은 한반도에 현존하는 토성(土城)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더욱 관심이 쏠린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대구대공원 조성에 따른 동물원 이전에 대비해 '대구 달성 보존·활용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추진되고 있다. 해당 용역은 달성토성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역사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결과는 다음 달 말쯤 나올 전망이다.

대구시는 용역을 통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62호인 달성토성의 체계적인 복원과 정비의 방향을 잡는다. 세부적으로는 단계별·연차별·권역별 정비대상과 발굴조사 등 학술조사의 목적, 범위, 내용 등을 결정하고 유적 정비·활용 방안도 마련한다. 이 밖에도 토성 복원 후 관리·운영 방안을 비롯해 주변 역사문화공관과 연계한 활용방안도 제시할 전망이다.

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화재청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단계별 복원·정비 로드맵을 세울 계획이다. 또 원활한 토성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자 내년부터는 토성 내 동물원과 무관한 구역을 중심으로 발굴조사도 선행한다. 이를 통해 토성 복원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달성토성은 청동기 시대부터 대구 중심 세력의 생활 근거지로 추정된다. 이후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고려, 조선 등을 거치며 그 모습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1905년 일제에 의해 공원으로 조성된 후 1914년 일본식 신사(神社)까지 들어서면서 토성 원형의 모습을 상실하게 된다.

이후 1970년에는 국내에서 3번째로 동물원이 들어 서면서 한 때 1천500마리가 넘는 동물을 유치해 지역 대표 관광지로 떠올랐으나, 달성토성이 가진 역사적 맥락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동물원 이전 계획은 1993년부터 나왔으나,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다가 대구대공원 조성 공사가 시작하면서 토성 복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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