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지속에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수준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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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30  |  수정 2024-05-29 17:28  |  발행일 2024-05-30 제12면
대출근 연체율 3.4%…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아

대구은행 올 1분기 카드 연체 금액 101억원 달해
고물가 지속에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수준
최근 1년 6개월간 DGB대구은행 카드 연체 현황. DGB대구은행 제공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 등 은행권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하루 이상 원금 연체 기준)은 3.4%다. 2014년 11월(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2% 초반으로 올라 선 일반은행의 카드 연체율은 조금씩 상승해 올 들어 3%선을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03~2005년 '카드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전 최고치는 2005년 8월 3.8%였다.


DGB대구은행도 카드 대출 연체율이 2023년 1분기 1.72%에서 올해 1분기 2.30%로 0.5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금액도 77억→101억원으로 늘었다.

카드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은 단기 카드 대출을 최후 수단으로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진 탓이다. 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 취약 차주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금리가 높지만 비교적 접근이 쉬운 카드론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실제 1금융권은 지난해부터 대출 심사를 강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 위주로 신용대출을 내주고 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 역시 신규 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경기 침체 및 고금리 기조 장기화 등으로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101조3천777억원으로, 1년 전(113억1천739억원)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어서 취약 차주들의 대출금 연체는 당분간 증가할 수 있다"며 "은행 차원에서도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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