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대성산업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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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9  |  수정 2024-06-19 08:29  |  발행일 2024-06-19 제27면

에너지 기업인 대성그룹은 1947년 창업주가 대구에 연탄업체를 만들면서 시작했다. 이후 대성그룹의 모태가 됐던 대성탄좌 문경광업소는 1962년 창업주가 인수하면서 호황을 누리다가 정부의 산업정책에 따라 석탄 산업을 합리화한다는 명분으로 정리하면서 1993년 폐광했다. 당시 824명의 종업원이 있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광산이었다. 이 때문에 문경사람들은 대성그룹이 문경을 기반으로 발전한 기업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성그룹의 성장사를 보면 1970년대 이후 활발한 합병과 창업으로 기업군을 이뤄 문경광업소가 밑거름됐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현재 대성산업은 탄광 갱목 사용에 따른 임야 확보로 문경새재 등에 많은 산림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문경시가 주흘산에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면서 산지 문제로 대성산업과 편치 않은 관계가 됐다. 대성산업의 임야가 케이블카 정상부 사업부지에 포함되면서 문경시가 매입에 나섰으나 대성 측이 응하지 않고 부지 사용료를 터무니없이 많이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감정 가격이 6천여만 원 안되는 땅 사용료로 몇백억 원으로 추산되는 입장료를 30년 동안 나눠 갖자고 했단다. 그동안 이 기업이 필요할 때 경북도나 문경시에 협조를 요청해 도움을 받은 것은 나 몰라라 하는 태도다.

탄전지대였던 문경에는 봉명그룹과 장자그룹 등 탄광 재벌들이 성장했으며 육영사업 등으로 지역에 보은했다. 하지만 대성산업은 달랐다. 탄광이 문을 닫을 때 대체산업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대구에서 성장한 기업"이라며 벽을 세웠던 창업주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는 안 됐었는데도 말이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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