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티이미지뱅크> |
올해 국내 건설 수주가 작년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럴 경우 국내 건설 수주는 지난해 17.4%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이게 된다.
한국건설경영협회는 27일 서울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올 한해 건설 수주 규모를 166조9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작년보다 12.1% 줄어든 규모다.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만 놓고 보면 공공부문이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민간건설 부문이 22.3%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5.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하반기엔 금리 인하 기대감과 단기 금융시장 안정화 등으로 수주 감소 폭이 8.4%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상반기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드는 셈이다.
박형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은 이날 '하반기 건설시장 전망' 발표에서 "토지 가격 조정과 금융 비용 감소, 단기 유동성 개선 등을 통해 사업 수지가 개선되는 내년 이후에나 국내 수주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신규 주택 분양 물량은 25만가구로 전망했다.
당초 작년보다 14만가구 늘어난 35만가구 수준이 예상됐다. 하지만 공사비 갈등 등 재건축·재개발 분양이 일정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분양 물량은 계획 대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어 '하반기 건설시장 주요 이슈 점검과 대응' 발제에 나선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세를 보이나 국내 건설시장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자재와 인건비 동반 상승에 따른 공사비 부담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에 따른 건설기업 신용등급 하락, 주택을 중심으로 한 국내 건설 수주 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해외 건설시장의 수주 활동이 작년보다 개선세를 보이지만 국내 시장 하락분을 상쇄할 만큼은 아니라는 점도 부진을 점치는 이유다.
이에 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협력 강화 및 기술 투자 등을 통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면서 적응력, 위기관리 및 디지털 전환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