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빌리 엘레지'는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 D. 밴스가 2016년 출간한 회고록이다. 힐빌리는 미국 애팔래치아 산악지대에 사는 백인 하층민을 뜻한다. '힐빌리 엘레지'는 여느 회고록과는 결이 다르다. 대개 회고록은 자화자찬이나 변명을 늘어놓는 대목이 많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그랬다. 밴스는 드라마 같은 삶을 그냥 솔직하고 담담하게 기술했다. 자칫 자기연민의 신파극으로 흐를 수 있는 과거사인데도. 뉴욕타임스는 "백인 하층민에 대한 연민이 내재해있고 통찰력 넘치는 사회학적 분석을 좌·우파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어휘로 담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밴스의 인생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빈민가에서 태어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러나 밴스는 해병대에 복무하며 경쟁의 방식을 배웠고 마침내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다. 오지 출신의 연방 상원의원 밴스는 말하자면 '개룡남(개천에서 용이 된 남자)'이다.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트럼프의 전략도 압권이다. 금수저와 흙수저, 고령 대통령 후보와 39세 상원의원, 노회한 사업가 출신과 정치 신인. 트럼프와 밴스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소위 '배색 효과'를 극대화한 셈이다. 서로 보완재 역할이 가능하다는 암시다. 밴스의 '흙수저 신화'는 그래도 미국이 신분 이동이 가능한 역동적 사회임을 보여준다. 트럼프 러닝메이트 J. D. 밴스의 등장은 여러모로 흥미를 자극한다.
박규완 논설위원
밴스의 인생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빈민가에서 태어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러나 밴스는 해병대에 복무하며 경쟁의 방식을 배웠고 마침내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다. 오지 출신의 연방 상원의원 밴스는 말하자면 '개룡남(개천에서 용이 된 남자)'이다.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트럼프의 전략도 압권이다. 금수저와 흙수저, 고령 대통령 후보와 39세 상원의원, 노회한 사업가 출신과 정치 신인. 트럼프와 밴스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소위 '배색 효과'를 극대화한 셈이다. 서로 보완재 역할이 가능하다는 암시다. 밴스의 '흙수저 신화'는 그래도 미국이 신분 이동이 가능한 역동적 사회임을 보여준다. 트럼프 러닝메이트 J. D. 밴스의 등장은 여러모로 흥미를 자극한다.
박규완 논설위원

박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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