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범어네거리 전경.영남일보DB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단행에 국내 금리 인하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지역 건설·부동산업계는 고금리 기조에 짓눌려 있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
금리는 부동산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질적인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면 미분양 해소뿐 아니라 부동산 경기 전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우리나라도 그 기조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부동산 및 산업 전반에도 희소식이다.
지역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를 억누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 대출 규제와 금리다. 여전히 금리가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금리가 낮아지면 유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 인하는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의 회복의 신호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브릿지론·PF대출 등 취급 금리도 낮아질 수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도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도 "부동산 시장이 결국은 금리 때문에 꺾였던 거였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소식은 업계로서는 굉장히 반갑다. 금리가 내리면 건설사 조달금리도 낮아지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 가격 하락에도 일부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고 가계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어 정부의 가계대출·부동산 대책이 시험대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8조2천억원 급증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70조8천388억원으로, 8월 말(568조6천616억원)보다 2조1천772억원 늘었다.
송 이사는 "서울 부동산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가계 대출도 크게 늘고 있어 정부에서 어떤 가계대출 억제책을 내놓을 지 변수가 될 것이고 정부의 고민도 깊을 것"이라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부동산 환경이 다른 만큼 이원화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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