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 응답 11년만 최대…사이버·성폭력도 늘었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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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5 14:12  |  수정 2024-09-25 14:15  |  발행일 2024-09-25
올해 학폭피해 응답 초등 4.2%·중등 1.6%·고등 0.5%

언어폭력 가장 큰 비중…집단따돌림·성폭력 등도 증가
학폭 피해 응답 11년만 최대…사이버·성폭력도 늘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학교폭력 피해를 겪었다'는 초·중·고등학생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최근 11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시행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와 202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1년에 두 차례 시행되며 1차는 전수조사, 2차는 표본조사다.

2024년 1차 전수조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초4∼고3 재학생 전체 398만 명, 2023년 2차 표본조사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초4∼고2 재학생 중 표본 4%(약 19만 명)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피해응답률은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오른 2.1%로 집계됐다.

피해응답률은 2013년 2.2%에서 2016∼2017년 0.9%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2019년 1.6%가 됐지만, 2020년 0.9%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잠정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후 2021년 1.1%, 2022년 1.7%, 2023년 1.9%, 2024년 2.1%로 4년 연속 높아졌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올해 전수조사의 경우 초등학교 4.2%, 중학교 1.6%, 고등학교 0.5%로, 지난해보다 각각 0.3%포인트, 0.3%포인트, 0.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표본조사 때는 초등학교 3.0%, 중학교 1.2%, 고등학교 0.4%를 기록했다.

피해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언어폭력 피해응답률은 지난해보다 2.3%포인트 높아진 39.4%를 기록했다.

사이버폭력은 6.9%에서 7.4%로 0.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최근 '딥페이크 범죄'가 논란이 된 가운데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사이버폭력 피해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에서 사이버폭력 피해응답률은 10.4%로, 초등학교(6.3%), 중학생(9.2%)보다 높았다.

성폭력과 집단 따돌림, 금품갈취 비중도 전년 대비 늘었다.

성폭력과 금품갈취는 각각 5.9%, 5.4%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0.3%포인트 높아졌다. 집단 따돌림도 15.5%로 지난해(15.1%) 대비 증가했다.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피해응답률 증가에 대해 "학교폭력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분석하며 "코로나 팬데믹 동안 학교폭력 예방교육 실시가 어려웠던 만큼, 이로 인한 누적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예방교육이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보완, 내년 상반기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5~2029)'을 수립할 예정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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