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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유구(위)와 개를 의례 제물로 바친 흔적.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
2일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 따르면, 취락 형태가 발견된 곳은 월성 서남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지점(경주시 교동 42번지 일원, 월정교 옆)이다. 지형은 남천(南川)이 접해 있는 연약지반의 모래층이 퇴적된 곳으로 조사됐다.
3세기 전~중엽에 이러한 취약한 대지에 취락을 조성하기 위해 1.5m 높이에 가까운 성토 작업이 행해졌다. 성토 재료로는 벼의 겉껍질, 식물 종자, 조개껍질 등이 혼입된 유기물질이 작업 공정별로 달리 사용됐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막대한 인력과 물자가 동원됐을 성토 작업이 성벽 축조보다 100여 년 앞선 시점에 이미 진행됐다는 것이다.
또한 취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의례를 거행한 흔적을 보여주는 유구도 확인됐다. 목제 기둥을 세워 만든 유구는 직경 6m가량의 원형 구조이며, 불을 질러 마무리하는 의례로 폐기된 상태였다.
유구 안에는 종류별로 2~3점씩 짝을 맞춘 토기 15점이 출토됐는데 토기 위로 황색 안료가 발린 마직물이 감싼 흔적도 확인됐다. 특히, 개를 의례 제물로 바친 정황이 발견됐는데 이는 비슷한 시기에 유례가 없어 주목받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7일 오후 2시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연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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