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업계, 전기료 인상에 '곡소리'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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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5 10:18  |  수정 2024-10-25 11:34  |  발행일 2024-10-25
포항제철소, 자체 발전량 점차 늘릴 방침
포항 철강업계, 전기료 인상에 곡소리
포스코 포항제철소 출선 모습<포스코 제공>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등으로 불황의 늪에 빠진 포항 철강업계가 곡소리를 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산업용 전기 요금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24일부터 주택용과 일반용 등 용도의 전기요금은 동결하고 산업용 전기만 평균 9.7% 인상했다. 대기업이 주요 고객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6.9원(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8.5원(5.2%) 인상됐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약 11개월 만이다.

포항 철강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전기료 인상으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침체 속에 이렇다 할 호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이 1㎾h 당 1원이 오르면 연간 원가 부담은 100억 원가량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로를 사용하는 현대제철은 수백억 원의 추가 전기요금이 부담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 등 전기로 기반의 철강 기업들도 추가 지출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철강 업계 관계자는 "포항의 경우 전기로를 사용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일부 철강사와 전기 사용이 많은 시멘트 등 일부 업종에서의 원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비용 상승으로 인해 국내 철강재 대신 저가 중국산 철강 사용 비중을 높여 업계의 수익성은 더욱 저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고로를 사용하는 포항제철소는 고로에서 얻는 부생열과 자체 발전기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고 있어 이번 전기료 인상에 따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한국전력을 통한 전기 사용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80%는 가스 등을 통한 자체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전기료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한 대비를 해왔다. 이번 전기료 인상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으나 향후 자체 발전량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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