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우크라이나 측 특사 파견 이번주 논의 시작…포탄 지원은 사실 아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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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31  |  수정 2024-10-30 17:32  |  발행일 2024-10-31 제6면
대통령실 우크라이나 측 특사 파견 이번주 논의 시작…포탄 지원은 사실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30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대응 논의를 위해 우크라이나가 특사 파견 논의를 이번 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측에서 특사를 지정하고, 우리나라에 와서 이야기할 플랜을 짜는 데는 하루, 이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조만간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무기 지원에는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포탄 지원을 요청한 적 없다"며 "현재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는 건 틀린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 지원이 논의돼도 1차적으로 방어 무기를 이야기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했다.

또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군인 규모는 최소 1만 1천 명 이상으로 추산됐고, 그 중 3천 명 이상은 이미 러시아 서부 교전지역 가까이 이동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보당국 발표 이후에 국제사회 규탄이 시작되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10월 23일~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최선희 외무상이 현재 러시아에 방문해 있는 등 긴급히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트뤼도 총리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인 만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며 대응해 나가자"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공식 장관급 회의'에 한국도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정부 대표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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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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