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車부품 덮치는 트럼프發 '관세 폭탄'

  • 윤정혜,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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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27  |  수정 2024-11-27 07:25  |  발행일 2024-11-27 제1면
"취임 첫날 멕시코에 25% 부과"

결국 우려했던 관세폭탄이 터질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첫날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고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당장 멕시코에 진출한 대구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년 1월20일 첫 행정명령의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데 필요한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싸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멕시코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거점으로 점찍고 앞다퉈 진출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의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간 멕시코에 진출해 생산 기지를 운영해 온 국내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다. 특히 자동차 업계쪽에서 타격이 적잖을 전망이다. 기아, 현대차뿐 아니라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대구 차부품업계가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구상공회의소에 확인 결과, 대구의 유력 차부품사 6~7곳이 멕시코에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들 대다수는 기아와 현대차에 같이 납품한다.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GM, 포드 등 다른 완성차 공장 납품도 감안해서 진출했다.

멕시코에 물류 및 생산기지를 둔 대구 차부품기업 A사는 영남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멕시코와 미국 현지 공장 간 차이의 핵심은 인건비인데, 그 간극이 얼마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고객사(완성차)의 대응을 주시해봐야 할 것 같다. 만약 멕시코산에 관세가 부과되면 초과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역 차부품사들은 조만간 현대차·기아 납품사를 중심으로 협의회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정혜·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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