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전량 수입 전극봉 '국산화' 성공

  • 김기태
  • |
  • 입력 2024-12-12  |  수정 2024-12-12 18:29  |  발행일 2024-12-13 제10면
직경 300mm 고품질 인조흑연 전극봉 제조기술 개발
전량 수입 중인 전극봉…공급망 안정화 기반 다져
RIST·포스코MC머티리얼즈·포스텍·금오공과대 참여
포스코퓨처엠, 전량 수입 전극봉 국산화 성공
포스코퓨처엠이 개발한 직경 300mm UHP(Ultra High Power)급 전극봉.<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전극봉의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철강 생산 공정의 필수 소재인 전극봉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전극봉은 직경 300mm 고품질 UHP(Ultra High Power)급이다.

전극봉은 고부가가치 탄소 소재로 전기로(電氣爐) 제강 공정에서 철 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만들거나, 용광로에서 생산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精鍊) 공정에 사용된다. 전기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데, 직경이 크고 전극 밀도가 높을수록 전력량을 증가시켜 생산 효율을 높인다. 최근 고로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로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밀도 전극봉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각 국가마다 핵심 원자재의 수출 통제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이번 전극봉 국산화로 국내 철강 산업의 생산체제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 일본, 인도 등에서 매년 3만t 이상의 전극봉을 전량 수입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중국산 전극봉 부족 사태로 중소 규모 전기로 제강사들이 가동 중단 위기를 맞은 바 있다. 2019년에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 전극봉 품귀와 저품질 전극봉 사용에 따른 전기로 효율 저하 우려로 이어졌다.

이번에 개발된 국산 전극봉은 민·관 협력을 통한 4년 9개월 간의 연구·개발 끝에 이뤄낸 성과다.
2020년 정부가 추진한 '300mm 이상급 인조흑연 전극봉 기술개발' 국책과제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연구를 시작했다.
이 과제에 공동 참여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제품 및 공정개발, 제조설비 구축 등을, 포스코MC머티리얼즈와 포스텍 가속기연구소, 금오공과대학교는 원료 물성개선, 제조공정 최적화, 시제품 개발을 담당했다. 이 밖에도 포스코 기술연구원 저탄소제철연구소가 기술개발을 지원했고, 연구소 내 'HyREX&주조실험동'에 전극봉 테스트 공간을 구축하며 전극봉 국산화 기술 개발을 도왔다.

포스코퓨처엠 조용호 기초소재사업부장은 "산·학·연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극봉에 대한 국산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고품질 전극봉 제조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철강 산업의 소재 공급망 안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기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북지역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