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집사 로봇

  • 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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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24  |  수정 2024-12-24 06:57  |  발행일 2024-12-24 제23면

한국에서도 새해부터 가사를 돕는 이른바 '집사 로봇'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글로벌 가전·로봇 기업들이 두 다리를 갖춘 인공지능(AI) 로봇을 앞다퉈 내놓으며, SF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단순한 청소나 음성 비서 서비스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가사를 돕는 집사 로봇의 등장으로 일상 생활의 패러다임까지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로봇은 집안의 가전기기 제어뿐 아니라 노인·아이 돌봄도 가능하다.

두 다리로 움직이는 로봇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로봇공학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의 하나로 꼽히는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로봇 제조사들은 AI, 센서, 관절제어 시스템 등의 첨단 기술 개발과 함께 상용화에 노력했다. 또 가정용 로봇은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음성 인식, 감정 표현,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생성형 AI가 집사 로봇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연어로 대화하며 사람의 요구를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생성형 AI 덕분에 로봇이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선 '집사'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업계는 집사 로봇이 1인 가구와 노령층, 바쁜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한다. 또 집사 로봇 가격도 수백만원 정도로, 가정에서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측의 주장이다. 'AI 혁명'과 함께 찾아온 집사 로봇이 단순한 '기계'를 넘어 고령화 시대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윤철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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