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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동부지역본부 차장 |
로봇산업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미래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시장이 앞으로 서비스 로봇 중심으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21년 기준 282억불에서 2030년 831억불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로봇시장에서 후발주자인 국내 로봇시장도 5조6천억원에서 8조7천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치도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는 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글로벌 로봇시장을 선도하는 'K-로봇경제')을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경북도도 경북AI로봇산업 육성을 통한글로벌 선도비전을 제시하고 지방선도모델의 일환으로 3대 특화(안전·물류·농업) 분야에 집중하고 권역별로 북부(농업), 서부(스마트이송물류), 동부(안전, 재난) AI로봇산업을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경산시도 얼마 전 로봇산업 육성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했다. 지역 맞춤형 로봇산업 발전 방향 설정 등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경산은 기존 자동차부품산업과 섬유 중심의 현재 지역산업구조를 AI와 로봇(자동화)을 입힌 미래지향적인 산업 생태계로 재편해야 하는 시대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산은 사실 로봇산업과 전혀 무관한 것도 아니다. 경산에는 로봇학과가 있는 대학 두 곳(영남대·대구가톨릭대)이 있으며 경북테크노파크.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등 R&D연구기관 등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웨어러블 국내 톱 5업체 중 한 곳으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FRT로보틱스와 수 조원의 매출을 가진 자동차부품회사인 에스엘도 기업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에스엘은 로봇사업확장에 따라 로보틱스사업 로드맵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인적물적 토대를 가진 경산시와 산·학·연이 함께 로봇산업 육성전략 수립에 함께 머리를 맞댄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고회에서 △AI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R&D) △RaaS(구독)토탈케어사업 △SI선도기업 육성 및 지원사업 등이 우선 추진과제로 제시됐다. 또 물적토대를 위해 경산로봇기업 성장투자펀드 조성 필요성도 공유됐다.
특히 이날 보고회에서 경산에도 성장하는 SI기업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섬유공정자동화기업이던 포원시스템이란 기업이 몇 년 전 섬유산업 SI기업으로 전환하면서 20억원대이던 매출이 5배가량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스엘 관계자도 "향후 경산지역기업들과 로봇사업생태계 조성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로봇도시를 선포한 인천시와 안산시의 사례를 든 한 참석자는 "로봇관련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방향성을 제시하고 안산시가 로봇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며 "경산시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당장 현실적인 육성 방안으로 경산의 도축산업 공정을 로봇화해보자는 논의도 오갔다.
경산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로봇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조현일 시장은 이날 다른 일정까지 모두 취소하면서 시종일관 자리를 지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조 시장은 "미래성장동력을 위해 로봇산업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 그 방향성은 로봇산업육성이 아닌 산업현장에 로봇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학·관·연이 함께 머리를 맞댄 이날 보고회는 훗날 로봇도시 경산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오랫동안 꿈을 그린 자는 그 꿈을 닮아간다'고 한다. 로봇도시경산이 먼 미래의 일은 아님을 확신한다.
박성우 동부지역본부 차장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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