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스트라이크' 관심에 대구공항 '조류 퇴치반' 기사 재조명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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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30  |  수정 2024-12-30 21:29  |  발행일 2024-12-31 제8면
본지 2017년 4월 보도 조류 퇴치 '배트맨'들 일상

다양한 방식으로 조류 퇴치하며 활주로 안전 지켜

"대구공항도 조류 충돌 위험 자유롭지 않아" 분석
버드 스트라이크 관심에 대구공항 조류 퇴치반 기사 재조명
지난 2017년, 대구공항에서 배트맨이 조류 감시 초소에서 새의 활동 여부를 살피고 있다. 영남일보DB
버드 스트라이크 관심에 대구공항 조류 퇴치반 기사 재조명
활주로 주변의 새를 쫓기 위한 로켓형 폭음탄(왼쪽)과 무선폭음 경보기. 영남일보DB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조류 충돌)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앞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규명돼야 하겠지만, 사고 초반 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공항의 '조류 충돌' 혹은 '조류 퇴치'도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7년 전 영남일보가 보도했던 일명 '배트맨(BAT MAN, Bird Alert Team Man)'들에 대한 기사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 14일자 본지에 '배트맨'이라 불리는 공군 운항지원반 요원들의 이야기가 기사화돼 실린 적 있다.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돕는 배트맨들의 주요 임무는 활주로의 이물질 제거와 조류 퇴치다.

그중 조류 퇴치에 대해 거론한 부분이 특히 주목된다. 당시 본지 기사에는 "'버드 스트라이크는 항공기의 이착륙 및 순항 중 조류가 항공기 엔진이나 동체에 부딪히는 현상으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6년(2011~2016년 7월)간 발생한 항공기의 조류 충돌 건수는 총 1천36건으로 조사됐다"고 나온다. 수년 전에도 버드 스트라이크는 엄청난 인명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한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기사에는 배트맨들이 어떻게 활주로 주변의 조류를 퇴치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나온다. 배트맨들은 엽총과 로켓형 폭음탄, 꽹과리 등을 이용해 조류를 퇴치한다고 했다. 또 대구국제공항 활주로 곳곳에는 무선 폭음경보기 30개가 설치돼 주기적으로 "펑!" "펑!" 큰 소리를 내며 새를 쫓고 있다고 했다.

배트맨들은 평상시에는 새를 쫓아내지만, 상황이 긴박해지면 사살을 하기도 한다고.

당시 기사에 따르면, 대구공항은 여름철이면 왜가리와 백로, 까치가 많고, 겨울철이면 멧새와 종다리 등이 자주 출몰했다고 한다.

30일 대구공항 관계자는 "민·군 공용 공항인 대구공항은 군 배트맨과 자체 조류 충돌 예방팀이 함께 조류 퇴치를 하고 있다. 대구공항 조류 충돌 예방팀은 군 인력까지 더하면 20여명 정도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공항도 조류 충돌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공항공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대구공항에서는 38건의 조류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0건, 2020년 5건, 2021년 6건, 2022년 8건, 2023년 7건, 올해는 8월까지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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