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에도 지역 주력 2차전지, 철강 부진 지속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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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1  |  수정 2025-01-01 17:18  |  발행일 2025-01-02 제16면
2024년 수출 6천838억달러 '역대 최대'…44% 증가 '반도체' 견인
계엄·탄핵 불확실성에도 12월 수출 6.6% 증가 '순항'…15개월째 플러스
TK주력 車부품 5.8%↑·철강 2.9%↑…2차전지 13.5%↓·섬유 3.2%↓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주력 수출 품목 중 2차전지, 철강, 섬유의 수출은 감소하면서 관련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4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6천8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역대 최대 수출액은 2022년의 6천836억 달러였다.

지난해 수출을 견인한 품목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2023년보다 무려 43.9% 증가한 1천419억달러였다. 기존 최대 기록이던 2022년의 1천292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4분기 들어선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고부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전체 분기별 수출은 우상향을 유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컴퓨터SSD 등 IT(정보기술)분야 수출도 2021년 이후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자동차 역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708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7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등 IT·선박·자동차 등 주력 품목과 바이오헬스·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품목이 고르게 호조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역 주력 수출품목인 2차전지·철강·섬유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차전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3년 98억3천100만달러에서 무려 16.5% 감소한 82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2차전지는 국내 주요 수출 15개 품목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공세로 장기 불황 우려가 커지고 있는 철강 수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23년 -8.5%에 이어 지난해에도 5.4% 감소한 것. 올해도 지속될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 등으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영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대구경북은 2차전지 소재와 철강 등의 수출 부진으로 업종별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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