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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젠슨 황 NVIDIA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키노트(기조 연설)가 열린 1만2천명 수용 가능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호텔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가 가득찰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동현기자 |
NVIDIA(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인공지능(AI)시장을 대중화함과 동시에 AI의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개인 책상에서 누구나 AI 슈퍼 컴퓨터…'AI대중화'
6일(현지시간) 오후 6시 40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호텔에서 열린 키노트(기조연설)에서 젠슨 황은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의 개발과 여기에 탑재되는 블랙 웰 GPU 기반의 초소형 칩 'GB10'을 최초로 공개했다. 프로젝트 디지트는 AI의 개인화와 함께 대중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기존 AI는 추론과 연산을 담당하는 서버, AI 데이터 센터가 주요 반경이었다면, 이를 밖으로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AI 슈퍼컴퓨터인 이 기기는 AI 모델을 개인 책상에서 구현할 수 있을 정도다. 지금까지의 AI 모델 개발은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의 영역이었으나 빗장이 풀린 셈이다. 젠슨 황은 "컴퓨터를 도구로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AI슈퍼컴퓨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디지트를 현재 생산 중이다. 오는 5월에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NVIDIA 신제품 대거 공개
젠슨 황은 기조연설 도중 둥근 방패 모양의 모형을 들고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를 생각나게 하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의 갑작스런 '방패쇼'에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단순 연설의 재미를 위한 것만이 아니었다. 이 모형은 바로 엔비디아가 최초 공개한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기반 신규 플랫폼인 GB200 NVL(링크)였다. 이는 'GB200'이라는 블랙웰 GPU 기반의 AI가속기 36개를 연결한 고성능 서버장치 솔루션이다.
젠슨 황은 "GB200NVL에는 72개의 블랙웰 GPU와 2천592개의 그레이스 CPU 코어, 576개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으로 이뤄져 있어 블랙웰 시스템의 기적과 같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신제품 성능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서 HBM은 엔비디아 블랙웰과 같은 AI가속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메모리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연구개발과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어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다.
엔비디아는 또 이날 PC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도 공개했다. 젠슨 황은 이례적으로 마이크론의 그래픽 메모리를 선택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최신 RTX 시리즈는 전작 대비 성능이 향상된 반면,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젠슨 황이 가격 인하를 발표하자 관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로봇과 자율주행에도 AI 진출
이날 젠슨 황은 로봇 및 자율주행을 위한 AI 플랫폼 '코스모스'도 공개했다. 이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차량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이다. 앞서 젠슨 황은 AI의 다음 물결로 '휴머노이드 로보틱스'를 지목한 바 있다.
그는 "모든 개발자가 자체적으로 훈련할 수 있고,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차량 개발 작업을 촉진하기 위해 코스모스를 오픈 라이선스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코스모스를 앞세워 생성형 AI의 다음 단계로 주목받고 있는 '피지컬 AI(Physical AI·생성형 AI를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강한 사업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는 이미 디지털 트윈을 지원하는 자체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글·사진=라스베이거스에서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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