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가 40여 일을 지나면서 정치 여론조사가 묘한 데이터를 산출하고 있다. 여야 지지도 추이는 최근 거의 근접했다. 지난 9·10일 리얼미터 조사는 국민의힘 40.8%, 더불어민주당 42.2%였고, 7·9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36%였다.(자세한 것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이 여전히 60% 이상인 상황에서 이런 수치가 나온 것은 국민이 대통령 탄핵과 진영 간 지지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민주당은 보수층의 목소리가 과다하게 표집됐다고 주장한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계엄사태 이후의 똑같은 여론조사 기관의 추세를 본다면 확실히 변화가 감지된다. 계엄 직후 조사에서 양당 격차는 거의 더블 스코어였다.
문제는 여론조사의 등락을 놓고 정치권이 아전인수식 해석을 보인다는 점이다. 굉장히 위험한 태도다. 먼저 민주당의 각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계엄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위기를 수습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였지만, 이후 행보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대통령 대행 한덕수 총리를 탄핵하고, 대행의 대행이 된 최상목 부총리마저 고발했다. 밀어붙이기식 수사를 강요하는 행태 또한 국가위기의 시점에 과도한 집권욕이 아닌가 하는 국민적 의심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도 작금의 지지가 집권여당을 향한 진정한 신뢰인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야당의 실책이 반대급부로 다가온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이 잘했다는 정황은 부족하다. 국민의힘은 계엄사태 이후 민주성에 기초한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여야는 여론수치의 저변에 깔린 민심이 무엇인지를 헤아려야 한다. 각각 당파 이익을 접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가는 겸허함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은 여론이 출렁이기 쉬운 '부침의 시대'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이 여전히 60% 이상인 상황에서 이런 수치가 나온 것은 국민이 대통령 탄핵과 진영 간 지지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민주당은 보수층의 목소리가 과다하게 표집됐다고 주장한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계엄사태 이후의 똑같은 여론조사 기관의 추세를 본다면 확실히 변화가 감지된다. 계엄 직후 조사에서 양당 격차는 거의 더블 스코어였다.
문제는 여론조사의 등락을 놓고 정치권이 아전인수식 해석을 보인다는 점이다. 굉장히 위험한 태도다. 먼저 민주당의 각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계엄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위기를 수습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였지만, 이후 행보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대통령 대행 한덕수 총리를 탄핵하고, 대행의 대행이 된 최상목 부총리마저 고발했다. 밀어붙이기식 수사를 강요하는 행태 또한 국가위기의 시점에 과도한 집권욕이 아닌가 하는 국민적 의심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도 작금의 지지가 집권여당을 향한 진정한 신뢰인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야당의 실책이 반대급부로 다가온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이 잘했다는 정황은 부족하다. 국민의힘은 계엄사태 이후 민주성에 기초한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여야는 여론수치의 저변에 깔린 민심이 무엇인지를 헤아려야 한다. 각각 당파 이익을 접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가는 겸허함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은 여론이 출렁이기 쉬운 '부침의 시대'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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