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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열린 축하행사에서 더 빌리지 피플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취임식을 갖고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한 그는 취임사를 통해 향후 4년간의 국정 비전을 밝혔다. 한국 정·재계 인사들은 인근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2만명 수용 규모의 실내 경기장)'에서 영상으로 취임식을 지켜봤다.
정치권에선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민주주의적 가치와 자유무역을 두 축으로 구축된 전후 국제질서의 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이 밀착해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도전하는 만큼, 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미국 국익을 최우선시 한다는 입장이다. 그의 자국 우선주의에 한국도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른바 '부자 나라'로 칭한 한국을 상대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며 다시금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1기 때와 같은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북미 직접 대화를 통해 북핵을 용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 경제계의 우려도 적잖다.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는 지역 기업에겐 큰 부담이다. 특히 대구경북의 주력 수출 품목인 철강·배터리·차부품 등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환율·주가 등에 민감한 금융시장은 트럼프 2기 출범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주목해야 할 주요 행정명령으로 △불법이민 차단 △보편적 관세 도입 △대중국 관세 및 규제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 확대 △친(親)가상화폐 정책 등을 꼽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