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아동학대 신고 건수 매년 감소…민관 협력 보호 체계 효과 '톡톡'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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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04  |  수정 2025-02-05 07:57  |  발행일 2025-02-05 제11면
지난해 309건 기록. 2020년 대비 43.1% 줄어

경찰·교육·의료기관 등과 보호 체계 구축

전담 공무원 10명 두고 24시간 즉시 출동

피해아동 지원, 부모 양육 인식 개선 고삐
대구 달서구 아동학대 신고 건수 매년 감소…민관 협력 보호 체계 효과 톡톡
달서구청은 지난해 아동학대 신속대응을 위한 지자체·경찰 합동 근무 시스템으로 달서 아이별 센터를 운영했다.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 아동학대 신고 건수 매년 감소…민관 협력 보호 체계 효과 톡톡
아동지킴이들이 등하굣길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 아동학대 신고 건수 매년 감소…민관 협력 보호 체계 효과 톡톡
지난해 아동지킴이들이 부모들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관련 신고 건수가 해마다 줄고 있다. 아동학대를 줄이기 위해 보호 체계를 구축한 달서구청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달서구청은 아동 보호를 위한 공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예방 사업과 홍보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2020년부터 아동학대 신고 꾸준히 감소
2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달서구지역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20년 543건, 2021년 517건, 2022년 456건, 2023년 427건, 2024년 309건이다. 2020년부터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27.6%(118건)나 감소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무려 43.1%(234건)나 줄었다. 지난해 기준 지역 내 아동 대비 신고율(달서구 아동 약 6만9천명 당)도 0.45%를 기록, 전년(0.62%)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증감이 교차한 전국 기준 아동학대 신고 건수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전국 기준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20년 4만2천251건, 2021년 5만3천932건, 2022년 4만6천103건, 2023년 4만8천522건이다.

대구 달서구 아동학대 신고 건수 매년 감소…민관 협력 보호 체계 효과 톡톡
달서구청은 2020년 '아동학대 조사 공공화 선도 지역'으로 선정된 게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점차 줄어든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당시 정부는 아동에 대한 국가의 책임 확대를 위해 '포용국가 아동 정책'을 추진했고, 달서구를 선도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때부터 달서구청은 기존 민간기관이 맡던 아동학대 관련 업무를 이관받아 아동학대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아동보호팀 신설…경찰·교육청 등 협력 체계 구축
달서구청은 2020년 7월 아동보호팀을 신설후 본격적인 아동 보호 체계 확립에 나섰다. 우선 아동학대 관련 업무 강화를 위해 경찰·아동보호전문기관·교육청 등 각 기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대구지역 최초의 지자체·경찰 합동 근무 시설인 '달서 아이별 센터'가 그 결과물이다. 이 센터를 통해 원활한 정보 공유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아동학대 관련 사안을 즉시 조치할 수 있게 됐다.

100여명의 아동 지킴이로 구성된 '달서 아이 On 24'도 호평을 받고 있다. 아동보호 관련 기관과 각 마을의 아동 위원으로 구성된 아동 지킴이는 위기 아동을 발굴·지원하는 마을 단위 '원스톱 안전망'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은 달서구청이 계획한 다양한 아동학대 사업 및 캠페인에 투입되고 있다. △재학대를 방지하는 '관계 회복 지원 사업' △아동학대 방어를 위한 호신용품 배부 △방임 및 위생 취약 아동 가정 환경 개선 △학대 사각지대 발굴 및 아동 대상 안전 점검 등이 주요 활동 사례다.

◆피해아동 '극복 지원', 부모 '양육 인식 개선'
학대를 겪은 지역 아동들의 조기 피해 극복에도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로 학대 피해와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구 구·군 중 가장 많은 아동학대전담 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해당 의료기관은 △계명대 동산병원 △삼일병원 △웰키즈 소아청소년과의원 △뿡뿡이연합 소아청소년과의원 △미래여성병원 △광명한방병원이다. 올 상반기엔 지역 내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1곳(위드병원)을 추가 지정한다. 전담의료기관과 실무 간담회를 통해 보다 탄탄한 아동보호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학대 피해를 받은 여아 아동에겐 안식처를 제공했다. 2022년 여아 전용 학대 피해 아동쉼터 개소가 대표적이다. 쉼터에선 피해 아동을 가해자와 즉각 분리 후 심신 회복과 가정 복귀 등 전(全) 과정을 지원한다.

달서구청은 부모의 양육 인식 개선에도 힘써왔다. 부모를 대상으로 단계별(임산부~조부모) 긍정 양육 홍보 사업을 진행했다. 긍정 양육 동화 '아이의 꿈, 긍정의 힘'을 출간하고, 양육 도구로 '달서 아이 칭찬 스티커'를 제작·배부했다. 특히 부부싸움도 일종의 '아동학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도서관·대형마트·편의점 등 지역 곳곳에 아동학대 관련 홍보 게시글도 게시했다.

◆달서구 아동보호 체계 평가↑…"더 강화 나설 것"
아동보호를 위한 달서구청 차원의 노력들은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부터 4년간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보호) 공공 운영 평가에서 대상(3개 )및 최우수상 (1개)을 거머쥐었다. 아동학대 신고 건수 감소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달서구청은 올해도 대구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아동학대 예방·조기 지원 시범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지원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국비와 구비 2천500만원을 들여 아동학대 피해 아동·부모·가족 대상 심리검사와 양육 코칭, 위생 및 생활 환경 취약 가정 지원, 일반사례 아동 가정 안전점검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밝고 희망찬 내일을 꿈꾸는 아이들의 오늘을 지켜내기 위해 아동 보호에 대한 공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아동학대 예방 사업과 홍보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해 전문적이고 따뜻한 아동 보호 환경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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