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본은 정상회담까지 했는데 한국은 이제 장관 만난다니

  • 논설실
  • |
  • 입력 2025-02-12  |  수정 2025-02-12 07:02  |  발행일 2025-02-12 제27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오는 14~16일 독일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할 전망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이 뮌헨안보회의 계기로 외교장관 회담을 조율 중이다. 회담이 성사하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 이 자리에선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 회담이 성사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한국의 외교 공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세계 정상들은 앞다퉈 트럼프를 만나려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이 빠르게 움직였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이 화기애애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고, 미일 동맹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본은 일찌감치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정상회담까지 했는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도 못 하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권한대행의 대행체제인 한국이 당장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자동차, 반도체 등의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국도 미국발 관세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한 외교력 발휘가 절실하다. 민·관·정이 전방위로 외교력을 가동해 미국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정상 외교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