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입생 없는 학교 가장 많은 경북…빨라지는 지역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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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3  |  수정 2025-02-13 07:00  |  발행일 2025-02-13 제23면

올해 경북지역 42개 초등학교와 3개 중학교의 신입생이 아예 없다고 한다. 전국에서 신입생 없는 학교가 가장 많은 곳이 경북이다. 작년에도 30개 초·중에서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못 가졌는데, 올해 45개 학교로 늘어났다는 것은 지방 소멸의 경고음이 경북 곳곳에서 더 크게 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원인으로, 지금 상태로는 신입생 없는 학교가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8년생은 32만7천여 명이나, 지난해 2024년 출생아는 24만9천여 명까지 떨어졌다. 그래서 신입생 없는 학교가 증가하는 것을 당장은 막기 어렵다.

입학생이 없다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교육 현장에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학생보다 교직원이 더 많은 학교를 쉽게 볼 수 있고, 잡초만 무성한 폐교도 늘어날 것이다. 몇 년 뒤에는 신입생이 없어 문을 닫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줄을 이을 것이다. 그리 머지않은 훗날에는 국방·주택·노인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방정부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신입생 '0'인 학교가 가장 많이 있는 경북은 더욱 그렇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희망이고 미래다. 학생 없는 학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희망과 미래가 사라진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학생이 없으면 지역사회의 활력이 떨어지다가 결국은 소멸 된다. 신입생 없는 학교가 추가로 등장하지 않게 하려면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의 상황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금과 다른 대응책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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