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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교육계에서도 교사와 사교육 업체 간 유착을 일컫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이 발생했단 의혹(영남일보 2024년 3월 12일·18일, 4월8일, 5월9일, 7월23일자 등 보도)이 구체적 사실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놀랍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대구지역 학부모들이 주로 활동하는 A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남일보의 기사([단독] 대구 명문고 교원 등 '사교육카르텔' 연루, 교육청 "조치 중")와 함께 네티즌들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대구 수성구 교사 등이 문제를 제작해서 사교육업체에 팔았다고 기사에 나오는데, 이러면 내신문제도 유출될 수 있는 것 아닌가? 너무 충격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게 있다면 '빅(Big) 뉴스'다. 내신으로 대학이 결정되는 세상인데..."라고 말했다.
대구시민들이 활동하는 B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본지 기사와 관련해 다양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B커뮤니티 한 이용자는 "이런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 저럴 거면 사교육 학원강사로 전업하는 게 맞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같은 커뮤니티의 또 다른 이용자는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대구 교원이 사교육 카르텔에 연루됐단 소식은 하루 종일 큰 이슈였다.
19일 오후 대구시내 한 대형 식당에서 만난 고교생 학부모는 "대구의 유명 고교 교사 등이 사교육업체와 문제 거래를 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너무 놀랐다. 다른 학부모들과도 계속 그 이야기를 했다"라며 "아무리 배금주의가 팽배하고 입시경쟁이 치열하다고 하지만, 사교육 카르텔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설마 설마 했던 일이 진짜라고 하니 참 허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교생 학부모 이모(49)씨는 "사교육 카르텔은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공교육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대구 교육계도 그와 같은 부당 경쟁에 연루돼 있어서 충격이다. 이것은 직업 윤리를 비롯해 사회 전반의 기본 원칙·도리와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대구지역 일부 교원의 사교육 카르텔 핵심 연루 정황이 확인돼 논란이다.
특히, 소위 '명문고'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한 고교 교원이 다른 교사들을 섭외해 이른바 '문항 공급 조직'을 꾸리고, 사교육 업체에 문항을 제작 및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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