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 야외 계단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왼쪽)과 작년 9월 개관한 사월책문화센터를 찾은 시민들 모습. <수성구청 제공> |
대구 수성구가 지역 도서관 문화에 새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도서관이 갖는 역할, 중요성을 정립한 수성구는 권역별 균형 있는 도서관을 설립해 주민 친화형 문화 복지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별로 개성있는 특화사업을 진행해 지역 최고의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수성구지역 도서관 인프라는 2010년 지역 첫 대규모 도서관인 용학도서관 개관을 기점으로 변모했다. 지역 대표 거점 도서관인 범어도서관이 2013년 개관하고, 2년 뒤 고산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이들 도서관의 분관 6곳과 수성못그림책도서관까지 중·소규모 도서관 7곳을 포함하면 현재 총 10곳의 구립 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대구 9개 구·군 중 가장 많다.
용학도서관은 단순 자료 제공을 넘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주민의 문화 향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사상사(사상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수성 문·사·철 인문학숙' 등 대구경북 지역학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진밭골에 마실가자' 등 생태환경 체험형 프로그램도 있다.
용학도서관은 올해 대규모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열린 휴게 공간을 확대하고, AI(인공지능) 및 환경 교육 등 생애주기별 평생학습을 위한 강좌실을 추가할 계획이다. 기존 개인 학습실은 라운지 형태의 열린 공간으로 바꾼다.
범어도서관은 장서 26만권을 소장하고 있다. 매년 전국 도서 대출 건수 1, 2위에 이름을 올린다. 이 같은 지역민의 높은 이용률을 감안, 인문학과 관련해 차별화된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새로 기획한 '국제 차(茶)문화 학술 심포지엄'이 관심을 끈다. 한·중·일 차 문화 비교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다. 도서관의 경계를 넘어 자연 속에서 책 읽기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인 '수북수북 야외도서관'도 선보인다. 5~10월엔 수성못 상화동산, 수성패밀리파크, 무학숲 등 야외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과학 특화 도서관'인 고산도서관은 '스마트탐험대' '과학문화현장을 가다' 등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올해부턴 신매시장 공영주차장 상단 공원을 활용한 야외도서관 및 다채로운 공연이 진행되는 '도심 속 테마도서관'도 운영한다.
수성구청은 내년 2월 만촌동 공공도서관(가칭)을 정식 개관한다. 2027년까지 연호지구 내 디자인 특화도서관을 설립하기 위해 LH와 소통 중이다. 만촌2동행정복지센터 북카페는 11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인문학은 인간다움의 욕망이며, 우리 삶을 더 풍부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 수성구 구립 도서관은 지역 문화플랫폼으로서 주민들에게 폭넓은 인문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애써왔다"며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미 넘치는 도시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 |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 야외 계단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왼쪽)과 작년 9월 개관한 사월책문화센터를 찾은 시민들 모습. <수성구청 제공> |

최시웅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