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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청이 개발 및 도입해 활용 중인 'AI기반 미아실종자찾기 시스템' 예시. <수성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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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수성구에서 발생한 실종 신고는 총 782건이다. 이 중 'AI 기반 미아실종자찾기 시스템'과 연계해 실종자 추적에 성공한 건수는 모두 477건이다. 성공률은 61%로, 전년 대비(55%) 6%포인트나 상승했다.
수성구청은 2022년 정부 'AI융합 국민안전 확보 및 신속대응 지원사업'을 통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작동방식은 간단하다. 수성구청 통합관제센터와 연계된 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실종자 인상착의 △상·하의 종류 및 색상△가방·모자 착용 여부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한 뒤 위치 및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
기존엔 실종자 발생 신고가 들어오면, 경찰이 구청 통합관제센터를 직접 방문해 행정 절차를 거친 뒤 실종 발생 시점부터 일일이 CCTV를 열람해야 했다. AI 기반 미아실종자찾기 시스템의 경우, 구청 측이 실종자 정보를 입력하면 경찰도 실시간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인력 부족 해소, 업무 효율 증대 면에서 기대감이 높다.
북구청과 서구청도 AI 기반 시스템 도입·안착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북구청은 2023년 지능형 CCTV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주로 화재·사고 등 이상 상황 추적 및 대응에 활용된다. 여기에 AI 기반 실종자 추적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
서구청은 2023년말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 후 지난해부터 내당1동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치매 노인 등 실종 고위험군 대상자들에게 송신기를 부착해 특정 구역을 벗어나면 자동 추적하는 시스템이 탑재됐다. 관계기관과 논의를 거쳐 서구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달서구는 AI 기반 시스템을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및 추적에 활용하고 있다. 아직 실종자 추적 등으로 활용 폭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향후 도입 효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면 확대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AI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 지향점임은 분명하다. 다만, 기술적인 부문과 비용 대비 효과 등에 대한 검증이 조금 더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역 AI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대구 전역에 AI 시스템이 깔리더라도 각 구·군이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연결된 추적은 불가하다"며 "구·군 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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