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등한 대구·경북 출산율, 지속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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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8  |  수정 2025-02-28 07:02  |  발행일 2025-02-28 제27면

출산율과 관련해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0.7명대까지 추락한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소폭 반등했다. 통계청의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천300명으로 전년보다 8천300명(3.6%) 늘었다. 출생아 수 증가는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더 다행스러운 것은 2023년 9천명대 출생아 수를 기록하며 1만명대가 붕괴됐던 대구가 지난해 다시 1만명을 넘어서며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대구 출생아 수는 1만100명으로 2023년(9천400명)보다 7.5%나 늘었다. 경북도 출생아 수도 2023년보다 100명 늘어난 1만300명을 기록했다.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인구 증가가 담보돼야 한다. 그동안 다양한 임신·출산·육아 지원을 통해 청년 부부의 경제적 부담 경감, 아이의 보육 환경 개선 등에 힘써온 지자체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마냥 좋아만 할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1.0명을 밑도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출산율 반등이 지속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어렵게 이끌어낸 반등이 '반짝 효과'가 아닌 추세로 굳어져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인구비상사태'를 선언하고 2030년 합계출산율 1.0명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의 미래 전망에서 가장 암울한 부분이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한 인구 절벽이라고 할 정도로 인구 감소 문제는 심각하다. 젊은 층의 고용·주거 안정, 아이와 가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 이번 출산율 반등이 인구 감소라는 국가적 난제 해결에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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