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학도여 피가 있거든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 65년 전 1960년 2월28일, 경북고 학생들이 이승만 정권의 비(非)민주성에 항거해 교문을 박차고 나왔다. 광복 후 최초의 조직적 민주화 운동 시위였다. 야당인 민주당의 장면(張勉) 부통령 후보자 유세에 학생들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일요일까지 등교시킨 게 도화선이 됐다. 학생들은 경북도청으로 몰려갔고, 대구고 대구사대부고 대구상고 대구공고 대구농고 경북여고 대구여고 학생들도 가세해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학원을 정치도구화하지 말라"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별들아"란 구호는 이후 대전 부산 등지의 학생운동을 촉발시켰고, 3·15마산의거에 이어 마침내 4·19혁명의 불꽃이 돼 장기독재를 획책하던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렸다. 대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정신적 뿌리이자, 학생운동의 성지가 된 배경이다.
2·28대구 학생운동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권위주의 정권 시절 부각되지 못했지만, 근년들어 그 정신의 높이가 새삼 조명받고 있다. 65주년 기념식이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어김없이 거행된다. 12·3계엄 선포와 윤석열 대통령의 구금,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엄혹한 상황이라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이란 주제가 한층 절박한 시기다.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지 못하듯'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至難)한 과정을 그친다. 세계 역사가 증명한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긴 여정에 대구 2·28정신은 그 출발선이다. 한편 대구는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의 본거지이기도 했다. 그 기념일은 2월21일이다. 대구시민주간이 21~28일까지 지정된 배경이다. 이 나라 민주주의의 기초를 세우고, 세계 10대 강국의 반열로 이끈 근대화의 중심도시, 대구 역사(歷史)를 돌아보자. 자부심을 가진 도시만이 미래 번영을 기약할 수 있다.
2·28대구 학생운동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권위주의 정권 시절 부각되지 못했지만, 근년들어 그 정신의 높이가 새삼 조명받고 있다. 65주년 기념식이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어김없이 거행된다. 12·3계엄 선포와 윤석열 대통령의 구금,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엄혹한 상황이라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이란 주제가 한층 절박한 시기다.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지 못하듯'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至難)한 과정을 그친다. 세계 역사가 증명한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긴 여정에 대구 2·28정신은 그 출발선이다. 한편 대구는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의 본거지이기도 했다. 그 기념일은 2월21일이다. 대구시민주간이 21~28일까지 지정된 배경이다. 이 나라 민주주의의 기초를 세우고, 세계 10대 강국의 반열로 이끈 근대화의 중심도시, 대구 역사(歷史)를 돌아보자. 자부심을 가진 도시만이 미래 번영을 기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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