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운동 정신 살아숨쉬는 대구"...'3.1 만세운동 전야행사 열려

  • 최시웅
  • |
  • 입력 2025-02-28  |  수정 2025-02-28 16:10  |  발행일 2025-03-03 제6면
한기환 작가 독립운동가 부조 전시회도 함께 진행
만세운동 정신 살아숨쉬는 대구...3.1 만세운동 전야행사 열려
28일 오후 대구 중구 교남YMCA 회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부조 전시회'에서 시민들이 흙으로 빚은 독립운동가 얼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3.1 운동 106주년을 맞아 대구에서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대구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흙으로 빚어낸 부조 작품 전시회가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대구YMCA는 28일 대구 중구 교남YMCA 회관에서 '대구 3.1 만세운동 전야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대구시민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교남YMCA 회관은 일제강점기 3.1 독립만세운동 당시 주요 지도자들의 회합 공간으로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전야행사와 함께 독립운동가 부조 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부조 작품을 만든 한기환 작가가 직접 창작 배경을 설명하면서 대구지역 독립운동가의 삶과 업적을 되새겼다. 한 작가는 앞서 2015년에도 교남YMCA 회관 복원을 기념해 작품을 기증한 바 있다.

한 작가는 "10년 전 전시를 준비하면서 지역에서 3.1 운동을 이끈 인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묘사하고자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구 대표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인 백남채 선생의 종손 백승호 청구학원 기획실장이 백 선생의 생애를 되짚었다. 백 실장은 "석천 백남채 선생은 대구시민들이 효과적으로 만세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계획한 인물"이라며 "독립선언서 200매를 미리 받아 계성학교 사환에게 맡겼고, 거사 당일 군중들에게 배포하도록 했다. 학생 참여를 위해 각 학교로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대구 만세운동 하루 전(1919년 3월 7일) 일경(日警)에 연행됐지만, 백 선생이 미리 준비를 해둔 덕에 무사히 거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백남채 선생과 함께 대구 만세운동을 이끈 최경학 선생의 활동에 관련한 발표도 이어졌다. 최 선생은 대구 만세운동 당시 학생 동원을 책임진 인물이다.
이충기 대구YMCA 이사장은 "3.1 운동은 막막하던 시대에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펼쳐진 저항운동"이라며 "특히 대구지역은 이곳 교남YMCA 회관에 모여 3.8 만세운동을 계획했고, 서문시장에서 전개해냈다. 그 정신이 오늘날까지도 마음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구경모 수습기자

기자 이미지

최시웅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