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세 전쟁' 첫 영향권…철강·알루미늄 25% 발효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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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3  |  수정 2025-03-13 09:29  |  발행일 2025-03-13 제1면
트럼프 면세쿼터 전면 폐지

일각선 "대미수출 증가 기회"
韓 관세 전쟁 첫 영향권…철강·알루미늄 25% 발효
구글 ImageFX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마침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철강·알루미늄 관련 포고문의 효력이 미국 동부 시각으로 12일 0시1분(한국시각 12일 오후 1시1분) 공식 발효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집권 1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 일부 국가와는 합의를 통해 면세를 허용해 왔지만, 이번 포고문에선 '예외'를 모두 철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전후 수차례 '관세'를 언급하며 전 세계를 패닉에 빠뜨렸다. 하지만 제대로 관세를 부과한 나라는 사실상 중국뿐이다. 멕시코·캐나다에도 25% 관세를 부과했지만 4월2일까지 시행을 유예했다. 이번 포고문이 발효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해당 국가는 한국·아르헨티나·호주·브라질·캐나다·멕시코·유럽연합(EU)회원국·일본·영국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철강제품이 국가안보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에 2025년 3월12일부로 이 합의들을 종료할 필요가 있다는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25% 관세가 즉시 적용되는 품목은 제조용 원자재인 철강·알루미늄과 볼트·너트·스프링 등 166개 파생상품이 포함된다.

한국도 예외 없다. 기존 적용되던 철강제품에 대한 무관세 쿼터제(293만t)가 이날부터 폐지 종료된다. 한국은 지난해 32억달러(한화 약 4조6천억원) 규모의 철강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는 미국의 철강 수입국 순위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알루미늄은 10% 관세를 부담하면서도 지난해 6억4천370만달러(약 9천352억원)어치를 수출해 대미 수출국 중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인상으로 부담이 두 배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쿼터제가 사라지면서 대미 수출량이 증가할 수 있다며 한국 철강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끈다. 대구경북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강업계 불황에 대한 우려가 더 많이 나온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예고한 부분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반도체·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수출상품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관세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미국 증시 폭락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자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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