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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mageFX를 이용해 생성한 이미지. |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전후 수차례 '관세'를 언급하며 전 세계를 패닉에 빠뜨렸다. 하지만 제대로 관세를 부과한 나라는 사실상 중국뿐이다. 멕시코·캐나다에도 25% 관세를 부과했지만 4월2일까지 시행을 유예했다. 이번 포고문이 발효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해당 국가는 한국·아르헨티나·호주·브라질·캐나다·멕시코·유럽연합(EU)회원국·일본·영국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철강제품이 국가안보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에 2025년 3월12일부로 이 합의들을 종료할 필요가 있다는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25% 관세가 즉시 적용되는 품목은 제조용 원자재인 철강·알루미늄과 볼트·너트·스프링 등 166개 파생상품이 포함된다.
한국도 예외 없다. 기존 적용되던 철강제품에 대한 무관세 쿼터제(293만t)가 이날부터 폐지 종료된다. 한국은 지난해 32억달러(한화 약 4조6천억원) 규모의 철강을 미국에 수출했다. 이는 미국의 철강 수입국 순위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알루미늄은 10% 관세를 부담하면서도 지난해 6억4천370만달러(약 9천352억원)어치를 수출해 대미 수출국 중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인상으로 부담이 두 배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쿼터제가 사라지면서 대미 수출량이 증가할 수 있다며 한국 철강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끈다. 대구경북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강업계 불황에 대한 우려가 더 많이 나온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예고한 부분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반도체·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수출상품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관세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미국 증시 폭락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자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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