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알루미늄 내수 비중 커 영향 제한적…완제품은 '우려'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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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12  |  수정 2025-03-13 07:33  |  발행일 2025-03-13 제2면
내달 2일 상호 관세 부과 땐 주력 상품 완성차.부품 영향
대구경북 알루미늄 내수 비중 커 영향 제한적…완제품은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시행된 12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알루미늄 제품 제조업체 공장에 알루미늄 제품들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알루미늄 내수 비중 커 영향 제한적…완제품은 우려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조치가 실행된 가운데, 내수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지역 알루미늄 업계는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동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서명한 철강·알루미늄 관련 포고문의 효력이 공식 발효하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 알루미늄에는 기존 10% 관세가 25%로 15%포인트 인상됐다.

대미(對美) 알루미늄 수출 비중은 캐나다가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수입 알루미늄 물량의 절반 이상(54%)을 캐나다에서 공급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5%), 한국(4%), 중국(4%) 순이었다. 국내 비철금속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알루미늄 수출량은 25만t이며, 금액으로는 약 10억달러에 달한다.

대구 수출 품목 비중에서도 철강·알루미늄 비중이 적지 않은 편이다. 경북지역 수출 품목 비중을 보면 알루미늄 조가공품이 14억8천200만달러로 전체 수출 제품의 3.6%를 차지하며 여섯 번째로 많았다.

지역 알루미늄 업계는 내수 비중이 높아 관세 조치에 영향이 적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알루미늄이 포함된 완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예고되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자동차 등에 관세가 부과되면 완성차와 부품 업계, 철강·알루미늄 업계에 차례대로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알루미늄 기업 A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납품하는 내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번 관세 조치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알루미늄 기업 B사 관계자는 "미국으로의 직수출이 없어 영향이 없다"면서도 "완제품에 관세가 추가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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