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식종사자 폐암 예방책…대구 학교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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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0  |  수정 2025-03-20 09:28  |  발행일 2025-03-20 제23면
대구 수성구의회가 최근 전국 기초의회로는 가장 먼저 구청 급식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폐암 검진 지원 조례를 통과시켰다. 전국적으로 급식종사자의 폐암 발병이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주목된다. 요리할 때 발생하는 각종 연기, 초미세분진 등을 '조리 흄'이라 부르는데,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암 연구소(IARC)는 이를 1급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단체급식 조리실은 일반 가정에 비해 환기가 잘 안돼, 폐암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23년 각 시·도 교육청이 전국 2만4천65명의 학교급식 종사자 대상 건강검진에서, 139명이 폐암 의심 진단을 받았다. 이 중 31명이 폐암으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1천799억원을 투입해 전국의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개선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조리 흄을 외부로 강제 배출하는 것이어서, 학생이 흡입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2028년까지 900개교 급식소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키로 했고, 서울시교육청도 급식실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부산에서는 교육감 보궐선거의 공약으로 학교 급식소 공기정화장치 설치가 제시돼 있다. 급식종사자들의 폐암 발생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에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2023년 검진때 대구에서도 폐암 의심 환자가 13명이나 나왔고, 1명이 확진을 받았다. 급식종사자 건강에 대한 대구시교육청의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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