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백설공주' 스틸컷.

영화 '백설공주' 네이버 관람평 캡처.
* 이 기사는 영화를 관람한 네티즌들의 관람평과 별점을 딥시크(deepseek)로 분석했습니다. 감상평 가운데 스포일러로 의심되는 리뷰는 제외했습니다.
백설공주의 배역에 라틴계 배우를 캐스팅해 논란이 된 영화 '백설공주'에 혹평이 쏟아졌다. 관람평의 절반 가까이가 가장 낮은 별점을 기록했다.
25일 백설공주의 네이버 관람평 299개를 딥시크를 통해 분석했다. 이 중 관람평이 누락되거나 스포일러로 의심된 68개는 제외하고, 231개의 관람평을 추려냈다. 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본 정보, 각 별점 구간별 비율 및 해당 구간 관람평의 특징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극단적인 호불호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과 비주얼은 일부 호평을 얻었지만, 캐스팅과 각색 문제로 인한 부정적 평가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관람객들이 꼽은 강점은 악역 여왕을 맡은 갤 가돗의 연기, 일부 OST의 완성도, 동물과 배경 CG 등이었다.
디즈니 뮤지컬 음악을 선호하거나 갤 가돗의 팬이거나, 원작 충실도를 엄격하게 따지지 않는 관람객에게는 추천할 수 있는 영화로 보인다. 반면, 레이첼 지글러의 외모가 원작과 괴리된다는 점과 각색 실패로 인한 스토리 비판,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 메시지로 인한 몰입 저하 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점수별 관람평 분포를 보면, 12점이 109개(47.2%)로 집계되었다. 관련 키워드는 “최악", “재미없음", “원작 파괴", “PC 논란" 등이었다. 34점은 42개(18.2%)로 “연기 부족", “캐스팅 논란", “스토리 비판" 등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56점은 45개(19.5%), 78점은 23개(10%), 9~10점은 12개(5.2%)였다.
실사영화 백설공주는 제작 초기부터 PC 논란에 시달려왔다. 원작 속 백설공주는 '흑단 같은 검은 머리와 눈처럼 하얀 피부'로 묘사되지만, 디즈니는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구릿빛 피부의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했다. 이로 인해 원작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시작되었다.
문제는 백설공주의 캐스팅 명분과 달리, 난쟁이 역할에는 왜소증을 가진 배우 피터 딘클리지를 캐스팅하면서 더욱 거세졌다. 백설공주 역할은 라틴계 배우를 쓰면서, 난쟁이는 왜소증 배우를 기용한 것이 위선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디즈니의 PC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사영화 '인어공주'에서도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에리얼로 캐스팅했으나, 에릭 왕자와 에리얼의 아버지인 트라이튼 왕 역에는 백인 배우를 캐스팅해 모순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디즈니가 향후 원작 실사화를 진행할 때 캐릭터 설정을 존중하거나, PC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균형 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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