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이후 국내 금융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됨에 따라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한 주 내내 흔들렸던 국내 증시가 윤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 지난 4일 하락 속에서도 다소 안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주 대비 92.56포인트(3.61%) 내린 2,465.42를 기록해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전 거래일과 비교하면 21.28포인트(0.86%) 하락해 낙폭이 제한됐다.
증권가에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2천선 내외의 박스권에 머물렀던 주가는 탄핵 선고 이후 2017넌 말 2,560까지 상승했다.
공매도 재개, 미국 관세 발표, 윤 전 대통령 탄핵 등을 지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라는 점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부 영향이 더 큰 시장이다 보니 트럼프 관세 정책이 실질적으로 더 중요하기는 하다"면서도 “과거 탄핵 결정이 마무리된 이후 단기 반등이 분명 있었다. 이번에도 주식시장이 하락했기 때문에 상승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트럼프 상호관세 영향으로 인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무려 32.9원이 내린 1천434.1원을 기록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환율 하락 폭은 2022년 11월11일(59.1원) 이후 가장 컸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로 인한 수출 둔화 위험 등으로 인해 2분기까지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면서 “환율 안정은 미국 고용 둔화와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 인하를 반영해 미 달러가 하락하고, 국내 추경 집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하반기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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