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게임 난립·이용률 감소…대구 게임산업 올해 반등하나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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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25-04-09 07:47  |  발행일 2025-04-09
中게임 난립·이용률 감소…대구 게임산업 올해 반등하나

대구소재 온라인게임 기업 개발 대표 게임. 왼쪽 위부터 '위니언바이러스', '리턴 얼라이브', '신의탑', '던전슬래셔', '정복소녀키우기', '테일즈런너'. <홈페이지, 트레일러 캡처>

中게임 난립·이용률 감소…대구 게임산업 올해 반등하나

국내 게임시장 전체 규모 및 성장률.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게임백서 발췌>

中게임 난립·이용률 감소…대구 게임산업 올해 반등하나

2021~2024년 전체 게임 이용률.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게임백서 발췌>

한때 '온라인 게임 도시 대구'를 이끌었던 지역 게임 산업계가 중국산 게임 난립과 이용률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군분투 속 전환점을 맞고 있는 대구 게임업체들이 올해 다양한 신작을 내놓으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대구 게임사(社)들의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부 게임사들이 서비스 부진 등으로 악전고투하고 있어 반등이 시급해 보인다.

A사는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면서 선방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을 기록했다. A사는 국내에서 서비스 하는 게임들의 고정 유저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존 게임 서비스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자체 서비스로 전환하며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올해는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계획 중이다.

B사도 안정적인 자사 게임 유저 확보와 함께 지난해 발표한 신작들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도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 2023년과 비교하면 50.92% 감소한 수치지만, 2년 연속 순이익을 냈다. 지역 게임업계 관계자는 “B사는 올해 공들여 준비한 야심작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며, 성공 시 B사의 점프업(Jump-up)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C사는 사정이 좋지 않다. 공들여 개발했던 게임이 서비스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게임 개발을 이어 왔고, 올해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C사는 출시될 게임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하는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20조9천913억원이던 국내 게임산업 총매출액은 2022년 22조2천149억원(5.8%↑), 지난해 22조9천642억원(3.4%↑)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률 둔화와 이용률 감소가 확대되고 있어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전년대비 21.3%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0년을 기점으로, 11.2%→5.8%→3.4%까지 성장률이 떨어졌다.

최근 5년간 게임 이용률을 보면 2020년 70.5%, 2021년 71.3%, 2022년 74.4%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62.9%, 2024년 59.9%까지 감소했다. 대구지역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도 경기를 많이 탄다. 최근 경기가 많이 안좋다보니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산 게임의 난립으로 국내 게임사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점도 뼈아프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육성 정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지역 게임산업을 육성하고 전(全)주기로 지원하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과 대구글로벌게임센터(dggc)는 모바일 게임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육성 장르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PC 및 콘솔 게임 공략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게임에 집중된 시장을 분산시키고 이를 통해 대구를 게임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대구글로벌게임센터는 지역에 자생적 생태계가 조성돼 있어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계점도 있다. 지역 게임 산업의 브랜드 가치가 낮아 정체성과 브랜드 구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dggc 관계자는 “개발·기술·투자를 연계해 중견기업을 육성하고, 지역 청년인재가 정주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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