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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2월16일 한국을 방문한 마릴린 먼로가 미군 제1해병대원 1만3천여명을 상대로 위문공연을 펼치는 모습. <영남일보 DB·연합뉴스> |
그녀는 '조물주가 창조한 최고의 미인'과 같은 찬사를 들었지만, 인간으로서의 삶은 순탄하지 못했다. 밖으로는 화려했지만 내면적으로는 외로웠고, 자의식은 강했으나 동시에 의존성이 강한 양면성을 지녔다. 대중은 그녀의 연기에 환호했으나 정작 자신은 연기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러한 모순이 그녀를 납득하기도, 설명하기도 어려운 이상한 죽음으로 이끌었다.
저자 이상돈의 신간 '마릴린 먼로 그리고 케네디 형제'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마릴린 먼로와 미국 정치권의 핵심 인물인 케네디 형제 간의 관계를 통해 그녀의 삶과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한다. 총 11개의 챕터와 에필로그로 구성된 책은 먼로의 어릴 적 생애부터 할리우드 배우로의 데뷔, 케네디 가문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 의문의 죽음과 그 진실을 파고드는 과정까지 깊이 있게 다룬다. 저자는 다양한 인물들의 증언과 단서를 바탕으로 먼로의 사망 당일을 재구성하며 그날 밤의 진실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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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지음/에디터/428쪽/2만8천원 |
최고의 스타가 된 먼로와 결혼했던 인물로는 최고의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와 유명한 극작가 아서 밀러가 있었다. 이 외에도 먼로는 20세기 폭스의 대릴 자누크 회장, 미국 최고의 엔터테이너였던 프랭크 시나트라, 그녀와 함께 영화를 찍은 올리비에 로렌스, 이브 몽땅, 클라크 게이블 등 당대 최고의 인물들을 만났다. 그리고 당시 미국의 최고 권력자인 케네디 대통령과 제2인자인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법무부 장관과는 연인 관계였다. 하지만 케네디 형제와의 관계로 그녀의 생은 어긋나게 된다.
1962년 8월4일, 먼로는 서른여섯이라는 이른 나이에 눈을 감았다. 사망 사인은 신경안정제 과다복용으로 알려졌지만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많은 의문과 의혹을 남겼다. 저자는 1962년 그녀가 사망한 해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순차적으로 다룬다. 이와 관련해 케네디 가(家)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룬다. 또한 절친 지니 칼멘의 기억, 진실의 단서를 제공한 나탈리 트룬디, 도청 전문가 프레드 오타시의 증언 등 그녀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모두 수록했다.
저자 이상돈은 중앙대 법과대학 명예교수로 30년간 환경법, 헌법 등을 연구해왔다. 조지타운대학에서 풀브라이트 교환학자, 로욜라대학(LA)에서 방문교수를 역임했으며, 100여 편의 학술논문과 보고서를 펴냈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조선일보 비상임논설위원으로 지내면서 2012년 총선 및 대선 과정에 새누리당 비대위원 및 정치쇄신위원으로 참여했다. 제20대 국회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4년간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저서로는 '비판적 환경주의자' '공부하는 보수' '시대를 걷다' 등이 있다.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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