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만나 대화 도중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차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일시적으로 면제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구경북 주력 산업인 차부품 업계는 '불행 중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백악관에 만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 물품이 있냐'는 질문에 “나는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자동차 회사에 대해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지)를 전환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부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차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달 3일 이전에 발효 예정이다.
지역 차부품업계는 미국의 관세부과 예외 시사에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지역의 한 자동차부품 기업 관계자는 “차부품에 관세가 면제되면 경쟁력 약화 우려가 일부 해소될 수 있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북미 밸류체인이 완벽하지 않아 국내에서 조달하는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에 관세 면제는 굉장한 희소식"이라면서도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스타일로 봤을 때 발효 당일까지 알 수 없어 기다려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차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생산 원가가 상승하고, 자동차 가격이 올라 경쟁력이 약화되고 수요가 줄어들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한편 미국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도 전에 전에 올해 3월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이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5년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3월 미국으로의 수출이 27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도 작년보다 11.2% 줄어든 77억7천만 달러로 추산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캐즘으로 전기차 판매가 줄면서 판매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생태계 지원 과제를 신속 추진하고 피해상황과 대미 협상 경과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탄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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