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라면축제대박 구미, 문화선도산단으로 청년 정착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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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6  |  수정 2025-04-16 07:20  |  발행일 2025-04-16 제27면
지난해 11월 열린 '구미 라면축제'에 17만1천여명이 다녀갔다. 외지인이 절반이었다. 축제 시작 3년만에 구미는 핫한 도시가 됐다. 1991년 농심 구미공장에서 라면이 생산됐고, 지금은 국내 라면시장 판매량 1위인 신라면 국내 유통 물량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구미시는 주요 산업에 청년들이 좋아할 문화와 관광을 결합시킨 축제를 만들었고 성공시켰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도시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실 구미는 라면축제 이전에 더 유명한 도시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조성된 구미국가산업단지는 1970년대 섬유와 전자, 1980년대 컴퓨터와 반도체, 1990년대 백색가전과 전기·전자산업의 중심지였다. 불이 꺼지지 않는 공단에는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대기업의 해외 이전이 이어지고 산단 노후화로 청년이 떠나는 등 활기를 잃었다. 최근 방산과 로봇산업을 중심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라면축제 같은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3월 '문화선도산업단지'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문화선도산업단지란 오래된 기존 산단을 개선하고, 청년층·근로자·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산업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김장호 시장은 "일본 요코하마를 롤모델로 구미국가산단을 문화·휴식·일자리가 공존하는 융복합형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에 없는 '3(산업·문화·관광)無'를 '3有'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라면축제가 전국 청년 눈길을 구미로 돌리게 했다. 문화선도산단 성공으로 청년들을 구미에 정착시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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