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현대차 제공>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하이브리드차(HEV)가 각광받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성능과 연비를 개선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 데이'를 열고 새롭게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와 주요 기술을 소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기존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에 시동과 발전,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신규 모터(P1)를 추가한 'P1+P2 병렬형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P1 모터는 엔진에 직접 체결되는 방식이다. 기존 시스템 대비 마찰 손실을 줄이고 에너지 전달 효율을 크게 높인 것이 핵심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P2 모터와 같이 구동력을 보조해 연비와 동력 성능을 동시에 높인다. 여기에 변속기 허용 토크가 기존 37.4kgf·m에서 46.9kgf·m로 25% 상향돼 고배기량 엔진과의 결합 시 최대 토크의 구현성이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은 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기반한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도 개발했다. 2.5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P1 모터가 엔진의 시동·발전을 담당하게 되면서 메인 벨트, 알터네이터, 에어컨 컴프레서 등 기존 부품이 제거돼 동력 손실이 줄어들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탑재되는 차세대 엔진은 연비 14.1㎞/ℓ를 기록하며, 기존 2.5 터보 가솔린 대비 연비는 약 45% 증가했다. 또 최고 출력(335마력)과 최대 토크(46.9㎏f·m)도 각각 19.9%, 9% 증가했다.
변속기 반응성과 부드러움도 개선됐다. 하이브리드 변속 로직 'ASC'에 P1 모터를 추가로 활용해 변속감을 개선했다. 또 엔진 클러치 제어를 개선해 EV(전기차) 모드 주행 시 엔진 개입의 이질감을 줄였다. 정차 중에는 P1 모터를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며 진동과 부밍(울리는 소리)을 최소화하는 기술도 적용돼 실내 정숙성도 향상됐다.
현대차그룹은 “e-AWD, e-VMC 2.0, 스테이모드, V2L, 스마트 회생 제동 등 전동화 특화 기술도 신형 시스템 차량에 새롭게 적용된다"며 “이 같은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최초로 탑재하고, 2026년 후륜구동용 2.5 하이브리드를 개발해 제네시스 주요 모델에 순차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