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대구·경북 수출입 현황.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대구지역 수출이 21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7억1천만달러로 2023년 7월 이후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경북은 3.4% 증가한 31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대구는 자동차부품(4.4%↓), 2차전지소재(39.3%↓), 경작기계(26.2%↓), 의료용기기(40.7%↓)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주요국의 첨단산업 투자로 2차전지 제조용 장비(86.2%↑), 기타기계류(30.8%↑), 반도체제조용장비(169.3%↑) 수출은 증가세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쓰이는 인쇄회로(39%↑), 2차전지 분리막(필름류, 10.4%↑), 반도체 제조용 부품인 블랭크마스크(사진영화용재료, 47.3%↑) 신성장 산업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경북의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부품(56.7%↑), 평판디스플레이(19.2%↑) 등 IT 산업 제품과 함께 2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23.3%↑), 기타화학공업제품 147.7%↑) 등 주력 산업분야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했다.
한편 지역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별·상호 관세 등 통상 정책의 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 공급망에서 필수적인 부품·원료(자동차부품 3.0%↑, 기타화학공업제품 214.0%↑, 알루미늄조가공품 251.7%↑, 철강관 27.1%↑)와 수요가 높은 소비재(무선전화기 251.7%↑)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무역협회 대경본부 이근화 차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라 글로벌 교역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지역 수출 기업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며 “지역 수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지자체·유관기관과 맞춤형 지원정책을 모색 하는 등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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