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 포스코-현대차 동맹 선언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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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1  |  수정 2025-04-22 07:27  |  발행일 2025-04-22 제1면
철강·2차전지 상호협력 MOU
美 제철소 건설 공동투자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 포스코-현대차 동맹 선언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 서울 현대차 사옥에서 '철강 및 2차전지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현식 소재사업전략실장, 배성환 사업기획실장, 편광현 사업지원1실장, 기획조정본부장 한석원 부사장(이상 현대차그룹 ), 미래전략본부장 이주태 사장, 이성원 에너지소재투자실장, 이원철 철강사업관리실장, 경영전략실 조표훈 상무보(이상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 제공>

대한민국 제조업 쌍두마차인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양사는 21일 서울 현대차 사옥에서 '철강 및 2차전지 분야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동반성장의 길을 열었다.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탄소저감 철강과 2차전지 소재라는 두 핵심 축에 양사의 경쟁력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맞춤형 고급 소재의 안정적 공급과 차세대 소재 개발 등 양측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협력으로 평가된다.

먼저 철강 분야에서는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공동투자가 주목된다. 포스코는 현대차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에 동참함으로써 지난 10여년간 보호무역 장벽에 막혀 있던 북미 철강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는 포스코가 추진 중인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미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Posco-Mexico)을 비롯해 북미(미국·멕시코)에 철강가공센터를 운영 중인 포스코는 이번 합작을 통해 북미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거점을 강화하고 유연한 생산·공급 체제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2차전지 분야에서도 양사의 협력은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리튬에서 양·음극재까지 이어지는 2차전지 소재 경쟁력을 앞세워 현대차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캐즘(Chasm) 이후 본격화할 글로벌 전기차(EV)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위상을 바탕으로 포스코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전기차 생산의 안정성과 차별화를 도모한다.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전략적 연대 역시 양사의 장기 비전에서 매우 중요한 축이다.

이번 협약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철강과 배터리 소재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해외 고성장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양사 간 논의는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미래 지향적 협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산업적 흐름 속에서 결실을 맺게 됐다. 포스코와 현대차, 철강과 자동차의 관계는 이제 '탄소저감 철강'과 '미래 모빌리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산업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 지형이 급변하는 지금, 이번 공조는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의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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