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철스크랩 사업을 직접 품는다. 기존에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운영되던 고철 수급 체계를 내재화하며, 원료 조달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철스크랩 국내사업 자산을 약 250억 원에 인수한다. 오는 상반기 내 양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간 50만 t의 고철이 포스코로 직행하게 된다.
기존 방식은 중소 고철업체들이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장비를 임대해 고철을 수집·가공하고, 이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입해 포스코에 공급하는 구조였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는 이러한 중간 단계를 줄이고, 직접 고철 수급망을 통제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건설기계대여업을 사업목적에 포함시켜 철스크랩 분야로의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원료 확보 차원을 넘어, 철강 산업 내 자원 순환 체계를 강화하고 탄소 저감 목표에도 부응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양도를 통해 해외 신규 원료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철스크랩 사업의 성숙도를 인정하고, 성장성이 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스크랩은 전기로 이외에도 고로 제강 공정에도 활용된다. 이번 인수는 고철 원료를 내재화해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스코의 철스크랩 직접 수급은 전기로 중심의 저탄소 제강과도 궤를 같이 한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이번 철스크랩 사업 인수는 단순한 사업 재편을 넘어선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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