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임시공휴일에도 ‘정기휴무일’조차 없는 프랜차이즈 17만개…일하는 시간도 길다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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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3  |  발행일 2025-04-24 제12면
직장인 임시공휴일에도 ‘정기휴무일’조차 없는 프랜차이즈 17만개…일하는 시간도 길다

정기휴무일이 하루도 없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17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정기휴무일이 하루도 없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17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휴무일은 공휴일, 명절 등을 제외하고 가맹점이 정기적으로 쉬는 날을 뜻한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와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5개 주요 업종(기타 제외) 가맹점 중 정기휴무일이 없는 곳은 16만9천364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맹점(27만86개)의 62.7%로 절반 이상에 달한다.

정기휴무일이 없는 가맹점 비율은 편의점이 가장 높았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특성 탓에 전체 5만4천828개 중 5만4천392개(99.2%)가 정기휴무일 없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기타 비(非)알코올음료점업도 전체 3만2천241개 가맹점 중 2만6천234개(81.4%)가 정기휴무일이 없었다. 제과점업의 정기휴무일 '없음' 비율도 78.3%로 높았다.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59.5%)이나 생맥주·기타주점업(56.8%)에서도 정기휴무일이 없는 가맹점이 절반 이상에 달했다. 다만, 자동차 전문 수리업(2.8%)이나 의약품·의료용품 소매업(12.1%)은 비교적 정기휴무일이 보장돼 있었다.

쉬는 날도 적은데, 하루 평균 영업시간도 긴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맹점 가운데 일일 평균 영업시간이 14시간 이상인 곳이 7만2천972개(27.0%)였다. 특히 편의점은 14시간 이상 영업 비율이 99.7%로 집계됐다. 대부분 편의점이 정기휴무일 없이 하루 14시간 이상 영업하고 있다는 뜻이다. 제과점업(34.3%), 가정용 세탁업(24.3%), 커피·기타 비알코올 음료점업(19.1%), 문구·회화용품 소매업(18.8%) 등도 긴 시간동안 일하는 편이었다.

우리나라는 취업자 5명 중 1명이 자영업자일 정도로 자영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국내 자영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 장시간 영업과 '무휴' 운영이 일반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더라도 소자본 창업일 경우 영세한 영업장도 많아 인건비, 임대료 부담 등으로 정기휴무를 갖기 어려운 구조인 것도 한 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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