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터뷰] “유방암, 조기 진단이 생존율을 결정한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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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9  |  발행일 2025-04-29
1기 발견 시 5년 생존율 96%…놓치면 생존율 급락
30세부터 자가 검진, 40세부터 유방 촬영…조기 대응이 관건


박인석 외과 전문의가 진료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 전문의는 유방암 조기 진단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환자 맞춤형 검진과 빠른 진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강승규 기자

박인석 외과 전문의가 진료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 전문의는 유방암 조기 진단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환자 맞춤형 검진과 빠른 진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강승규 기자

건강하다고 믿는 순간, 병은 조용히 다가온다. 유방암은 통증 없이 스며들고, 늦게 발견할수록 길은 멀어진다. 조기에 발견하면 희망은 충분하다. 1·2기에서 잡으면 생존율은 90%(국내 암등록 통계)를 훌쩍 넘지만, 시간을 놓치면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30세부터는 스스로 몸을 살펴야 한다. 35세부터는 전문의 진찰을 받고, 40세부터는 정기적인 촬영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이 작은 습관이 생명을 구한다.


박인석 외과 전문의는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위험에 맞춰 정밀 검진과 빠른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외과 질환까지 함께 살피며 환자들이 더 가볍게, 더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다. 두려움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 조기 검진은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다정한 약속이다.


▶유방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나.


"유방암은 병기가 낮을수록 치료 성적이 좋다. 1기·2기의 5년 상대생존율은 90%를 넘지만, 병기가 진행되면 생존율은 감소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멍울이다.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 분비물, 피부 함몰 등 변화가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기적인 자가 검진도 도움이 된다."


▶유방질환 정기 검진은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30세부터는 매달 자가 검진을 권한다. 35세 이후에는 전문의 진찰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 40세 이상은 국가 암 검진에 따라 2년마다 유방촬영을 받게 된다. 다만 가족력이나 유전자 변이 등 고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상담을 통해 검진 시기와 방법을 조정한다. 예를 들어 BRCA1·2 변이가 확인된 경우에는 더 이른 나이에 MRI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유방암 진단 이후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심리적 관리는 어떻게 하나.


"진단 직후에는 치료 성적과 예후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크다. 치료가 끝난 뒤에는 재발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이어진다. 의료진은 병기와 치료 계획을 충분히 설명해 불안을 줄이는 데 노력한다. 일상으로의 복귀도 중요하다.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생활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정기 추적 검진을 지속하는 것이 기본이다."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해 어떤 방법들이 활용되나.


"기본 검사는 유방촬영술과 초음파다. 연령과 유방 밀도, 위험 요인에 따라 검사 방법을 달리 적용한다. 영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초음파 유도하 조직검사나 입체정위 유방생검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중요한 것은 과잉 검사가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유방암 외 외과 질환을 함께 진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환자 입장에서는 증상만으로 어느 진료과를 찾아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기본적인 외과 질환을 함께 진료하면 불필요한 이동을 줄일 수 있다. 다만 특정 전문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것이 원칙이다."


▶유방암 고위험군을 위한 유전자 검사 대상자는 누구인가.


"BRCA1·2 변이가 확인된 환자의 가족, 40세 이전 유방암 진단 환자, 양측성 유방암, 60세 이하 삼중음성 유방암, 남성 유방암 환자 등이 대표적인 대상이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는 결과가 개인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지역 의료 환경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암 진단을 받으면 대형 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역에도 표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적지 않다. 환자의 병기와 치료 계획에 따라 적절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의료 체계가 유지돼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두려움 때문에 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암은 완전히 예방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과도한 공포도, 막연한 낙관도 경계해야 한다. 필요한 시점에 검사를 받고, 이상이 있다면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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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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