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찍나” 묻자 가방에서 공보물 ‘슥’…21대 대선 사전투표, 청도 민심은?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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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9 16:35  |  수정 2025-06-02 09:43  |  발행일 2025-06-02
어지러움 호소하고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 투표권 행사 어려움 없도록 도움
출입자 기록하는 ‘부정선거방지대’ 놓고 선관위는 “당장 법적 문제는 없어”
29일 청도군온누리복지관 2층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진행 중이다.

29일 청도군온누리복지관 2층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진행 중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 오전 11시 청도읍 사전투표소인 청도군온누리복지관 2층. 한적한 듯 했으나 곧이어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았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선거사무원들이 부축해주거나 휠체어가 부드럽게 지나갈 수 있도록 경사로를 옮겼다.


무더운 날씨에 한 어르신은 투표소에 들어서면서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그러자 사무원이 의자를 가져와 어르신을 앉히고 본인확인과 투표지 배부를 진행했다. 이 어르신은 "청도로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아 길을 못찼아 땡볕에서 헤맸다. 사무원들 덕에 투표를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계단을 오르던 유권자는 동행한 사람에게 "몇 번을 찍을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동행인은 가방에서 대선후보들의 선거공보물을 꺼내며 웃었다. 또 다른 유권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라를 부강시켰던 것을 보수정권이 다시 잇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장에 왔다"고 말했다.


29일 청도군온누리복지관 2층에서 김하수 청도군수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9일 청도군온누리복지관 2층에서 김하수 청도군수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청도군온누리복지관은 청도군청과 보건소 등 관공서가 가까워 김하수 군수를 비롯해 청도군 공무원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 표를 행사했다.


29일 청도군 청도읍 사전투표소에서 부정선거부패방지 회원이 투표소에 온 사람들의 출입시간과 성별 등을 기록하고 있다.

29일 청도군 청도읍 사전투표소에서 부정선거부패방지 회원이 투표소에 온 사람들의 출입시간과 성별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회원 3명의 모습도 보였다. 부방대 회원은 입장시간·성별·상세현황 등 내용의 표가 있는 A4용지에 계속해서 기록했다. 이 회원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시각부터 있었다"며 "오전 8시까지는 인상착의도 적었으나 그 이후로는 사람이 몰려 성별만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원을 포함해, 청도에서는 3명의 부방대 회원이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청도군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소동이 없는 한 당장의 법리적 문제는 없다"면서 "지켜본 후 소동이나 제지해야 할 이유가 있으면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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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새롭고 힘나는, 청도의 '생활인구' 박준상 기자입니다. https://litt.ly/ju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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