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제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앨버타주(州)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다. G7은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이 공식 회원국이다. 서방 선진 핵심국가들의 회의체인데, 한국은 전통적으로 참관인 자격으로 초청받아 왔다. 이 대통령을 16일 출국한다.
이번 정상외교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띄고 있다. 당장 이스라엘-이란간의 사실상 전면전이 진행중인 상황과 겹쳐 있다. 무엇보다 한국으로서는 지난 연말부터 계엄령 사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란 정변(政變)을 거치며 정상외교의 공백을 겪어 왔다. 외교적으로 보면 '국제적 미아(迷兒) 상태'였다. 국방과 내치가 그런대로 돌아갔지만 국제적 시각에서 본다면 한국은 여전히 불안해 보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밝혔듯이,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의구심을 떨치고 한국의 민주주의, 대외 신인도가 건재하다는 것을 이번에 증명해야 한다.
또 다른 목표는 이 대통령도 공언했듯이 '실용 외교'의 실천이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정체성에 대해 여전히 물음표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과거 여러 발언과 정치적 가치가 서방국가들의 그것과는 일체성이 떨어진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중국을 향한 '세세'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를 불식시키는 첫 단초를 이번 회담에서 마련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어떤 형식으로든 대면할 것이다. 첫 만남이라 일종의 기(氣)싸움도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서방의 일원이란 점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세계 10위권의 국력을 근거로 할 말을 하면서 국가이익을 관철시키는 실용 외교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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