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순방서 남아공·호주와 정상회담…호주 총리에 “경주 꼭 와달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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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7 14:14  |  발행일 2025-06-17
이 대통령 G7 순방 첫날 남아공·호주와 연쇄 회담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도착 직후 정상회담을 소화하며 정상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캘거리 도착 2시간 만에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앤소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를 잇따라 만났다. 이 대통령과 남아공, 호주 정상들은 모두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 캐나다로부터 초청을 받아 참석한 국가들이다.


남아공과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존경한다"며 "라마포사 대통령이 만델라 석방 범국민환영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인연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둘 다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이겨내 지금의 성취를 이뤘다"며 라마포사 대통령과의 공감대를 강조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아프리카 여러 나라 중에서도 전도유망한 국가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돼 좋은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에 "대한민국의 숙련된 인적 자원과 제조업 분야의 발전상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한·남아공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한·남아공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이 식민지와 군사독재 계엄을 이겨낸 것처럼 남아공도 아파르트헤이트 등 어려운 과제를 이겨내 지금에 이르렀다"며 "한국과 남아공 사이는 물리적 거리 외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거리는 중요하지 않으며 결국 의지가 문제"라고 답하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이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최초로 G20 의장국을 수임하였음을 높이 평가하고 11월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G20를 포함한 다자무대에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하고, 남아공 G20에 이 대통령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외교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1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며 "경주 APEC 정상회의에 꼭 참석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알바니지 총리는 "꼭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특유의 농담을 밝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주도했으며,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대통령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캐나다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갑자기 귀국을 하게 됐기 때문에 내일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개최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원래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에는 이런 일들이 간간이 있긴 하다"며 "아마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위 안보실장은 "미국 측으로부터는 이같은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저희에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상회담이 무산된 만큼 가장 빠른 다음 계기를 찾아서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한 물음에 "이 대통령이 나토 회의에 가게 될 경우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다만 다음 날 오후 한일정상회담 개최는 확정이 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정부와 이 대통령의 외교는 탄탄한 한미동맹 관계, 발전하는 한일협력 관계, 한미일 안보협력 등을 기본 축으로 한다"며 "한일관계는 과거사 등 미묘한 문제가 있지만 미래를 향해 협력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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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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