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人사이드] ‘5대 新산업 야전사령관’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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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7 20:41  |  발행일 2025-06-17
“대구 로봇산업 생태계 완성 눈앞…양질의 일자리도 쏟아지고 있어”
“제조업 노동력 감소 문제 심각…로봇산업 육선 완벽한 해결책”
“대구 로봇기업 非수도권 최다…최적 비즈니스 환경까지 갖춰”
“해커톤대회 통해 AI기술 협업…로봇 강국 초석 다지는 계기로”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실장이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 대구 5대 신산업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실장이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 대구 5대 신산업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구는 거대한 변화의 기로에 섰다. 과거 50년간 대구를 먹여살린 섬유 대신 미래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반도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5대 신(新)산업을 미래 50년 먹거리로 점 찍으면서다. 지난 14~16일 대구에서 펼쳐진 글로벌 인공지능(AI) 로봇 전쟁 '허깅페이스 르로봇(LeRobot) 해커톤' 한국대회는 대구 산업계 체질 개선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이 같은 대구 변화의 선두에는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이 있다. 최 실장은 대구 5대 신산업 밑그림을 기획하고, 변화를 진두지휘하는 대구시의 '야전 사령관'이다. '능금도시' , '섬유도시'보다 '로봇도시'라는 수식어가 익숙해진 요즈음 최운백 실장을 만나 '로봇도시 대구'의 현주소와 가능성을 들어봤다.


▶'허깅페이스 해커톤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대회의 의미는.


"우선 허깅페이스 해커톤 대회의 성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로봇 산업 육성 발전을 위해 행사 준비에 물심양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참가자들은 AI 기술을 활용해 로봇 과제를 해결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협업을 통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가 단순한 경쟁의 장을 넘어 서로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기회가 됐길 바라며, 이러한 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려 로봇 강국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과거 대구는 '섬유도시'로 통했다.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선택한 이유는.


"대구에는 로봇의 기초산업이라 할 수 있는 기계·금속 등을 기반으로 한 로봇 기술·부품 산업이 뿌리 내렸다. 인근에는 전자(구미), 철강(포항) 등이 발달해 로봇산업을 육성하기에 좋은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핵심 부품인 서브모터, 제어기, 센서 등 관련 기술 보유기업이 입지한 데다 첨단공구기술지원센터, 정밀기계가공 기술지원센터 등 기술개발과 기업지원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로봇 산업 부흥을 위한 기본적인 토양이 완벽히 갖춰진 셈이다. 현재는 관련 센서(DGIST), AI(수성알파시티), 모터산업(테크노폴리스) 등 연관 산업도 활발하게 육성 중으로 첨단로봇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너지 창출에 공들이고 있다."


▶왜 '로봇'인가. 로봇 산업의 비전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국가로서 현재 고령화 및 제조업의 3D업종 인식 등으로 인한 노동력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또 최저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건비 인상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로봇산업은 이런 노동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완벽한 대안이다. 로봇산업은 제조현장의 디지털화는 물론 물류·서비스 분야 등에서 효율성과 편의성을 크게 혁신하는 등 산업구조 전반을 바꿔놓을 핵심산업으로 꼽힌다. 기술개발, 부품, 완제품, 서비스까지 다양한 산업과 연관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산업 생태계도 창출할 수 있다. 대구시는 기계·금속 등 기존 제조업 강점을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지역에 유치했다. 특히 2023년 국내 유일 로봇 실증 인프라 시설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국내 로봇산업 주도권을 확보했다. 앞으로 시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이를 발판삼아 대한민국 로봇 수도로 거듭날 계획이다."


▶현재 대구는 비수도권 로봇 핵심거점으로 꼽힌다. 로봇도시 대구의 인프라 수준은.


"첫째로 국내 유일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구축 중이다. 2023년 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달성군 16만6천973㎡(약 5만평) 부지에 1천998억원을 투입해 2027년 시범 운영, 2028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로봇 신시장을 창출하고, 사업화를 촉진해 향후 로봇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서비스로봇의 상용화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로는 국내 최초로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에 지정된 점이다. 공모 선정으로 시는 4년간 218억원을 들여 수성알파시티 및 테크노폴리스 일대에 신기술 글로벌 사업화 지원 및 네거티브 규제기반 실증거점을 구축한다. 첨단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한 규제특례, 해외 실증·인증 등 AI로봇 대상 규제혁신을 통해 로봇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구는 비수도권 로봇 관련 기업 최대 보유 도시이기도 하다. 현재 대구에 뿌리를 내린 로봇 관련 기업은 272개사로, 정밀부품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 기업은 물론 풍부한 SW기업이 위치해 최적의 AI로봇 비즈니스 환경을 갖췄다. 로봇산업 정책 기획에서부터 연구, 산업현장에 밀착지원까지 연계·협력할 수 있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 완성이 눈앞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지역공약 1호로 '대한민국 AI로봇 수도'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제반사항과 로드맵은.


"무엇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의 성공적 조성이 필요하다. 현재 준비중인 기반시설과 실증평가 기술이 목표일정에 맞춰 수행돼 전국 로봇기업에 실제로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과 관련한 내년도 예산 확보를 위해 산업부와 긴밀히 협력 중이다. 공사착공(오는 10월)과 준공(내년 12월), 시범운영(2027년) 등 기존 계획이 목표대로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첨단기술 트렌드로 떠오른 휴머노이드 로봇과 더불어 AI 자율제조 로봇 등 다양한 분야 로봇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신규사업 발굴·추진에도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대구시의 향후 역점 사업 및 지원 방향은?


"휴머노이드 관련 지역 선도기업과 함께 특화시장 생태계 구축을 준비 중이다. 정부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고,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하는 등 휴머노이드 로봇의 정책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관련 핵심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등을 통한 밸류체인 안착에 앞장서겠다. 산업단지 내 자율제조로봇 생태계 조성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의 자율제조 확산 정책에 발 맞춰 대구 국가첨단산업 후보지(제2국가산단)에 입주하는 기업들의 역량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자율제조 로봇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소멸'은 대구도 피할 수 없는 문제다. 늘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호소하는 지역 청년들에게 한 말씀.


"지방소멸은 단지 인구 수가 아닌, 지역 소득 감소와 산업 정체로 인한 일자리 부족까지 이어지는 사회 전반의 문제다. 대구시는 그간 5대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개편하고자 역량을 집중했다. 로봇산업은 그중 핵심 분야로, 첨단로봇 육성을 통해 로봇 기술개발에서부터 부품산업,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고도화된 양질의 일자리가 쏟아지고 있다. 또, '월드클래스 글로벌 강소기업', '대구시 스타', 'Pre 스타' 등 유망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HD현대로보틱스와 같은 국내 대기업 및 국책기관, 그리고 한국야스카와전기, 쿠카와 같은 외국인투자기업을 적극 유치해 대구가 대표적인 로봇산업의 메카로서 많은 청년이 모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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