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거나 일자리를 구하는 노인층의 비율이 청년층과 사실상 같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그저께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경제활동(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행위)참가율에 따르면 60대 이상은 49.4%, 15~29세는 49.5%로 0.1% 포인트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일하는 노인과 쉬는 청년이 동시에 증가해 온 추세를 감안하면, 2분기에는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청년층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보면 지방에서는 이미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청년층을 앞서고 있다. 경북의 경우, 60대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5.3%로, 15~19세의 43.3%보다 12.0% 포인트나 높다. 대구도 60대 이상은 41.5%로, 15~29세의 41.1%보다 근소하게 앞서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지방 10곳에서 노인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청년층을 앞지르는 '실버 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방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려가고 있고, 노인들은 생계를 위해 임시직·일용직 등 안정성이 낮은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균형발전과 노인빈곤 해결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이자, 별개의 사안같지만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임을 새삼 보여준다. 올해 들어 대한민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누가 더 일하느냐'의 논쟁을 '어떻게 하면 함께 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바꿔야 한다. 청년은 활기차게 일하고, 노인은 여유있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이재명 정부가 만들어 가야 할 사회이기도 하다.

논설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